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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주식은 장기투자가 꼭 답일까?

#PSH독서브런치088

사진 = Pixabay


주식에서 장기투자는 꼭 지켜야 할 원칙이며, 단기간의 손실을 감내하지 못하고 손절하는 습관이 주식 투자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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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심 탈레브가 책 블랙스완에서 지적했듯, '아무리 관찰을 해도 내가 계속 의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단 한 번의 관찰만으로도 안심하고 확신할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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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측면에서 주식 시장을 바라보면, '장기투자'가 무조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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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우주산업 관련 한국항공우주나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한미약품의 10년치 차트만 봐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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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코스피 시장에서 대표적인 장기투자 종목으로 알려진 LG생활건강도 최근 몇 주 사이 3년치 상승분을 다 반납한 사례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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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꾸준히 우상향해온 시장 전체 (코스피 지수) 관점에서 장기투자 전략은 유효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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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조건 장기투자가 옳다'는 식의 전략은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1. 내가 소박한 경험주의라고 부르는 정신 작용 때문에 우리 인간은 자신이 말하는 세계, 자신이 그리는 세계를 확인해 주는 사례들만 찾는 선천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례들은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 자신의 이론에 부합하는 과거의 사례들을 찾아내 그것들을 증거로 삼는다. (블랙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동녘사이언스)


2.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이러한 소박한 경험주의를 피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 포퍼는 추측과 반박의 메커니즘을 도입했는데, 그 작동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대담한) 추측을 세우고, 그 다음에 그 추측이 오류임을 입증해 줄 사례를 찾아내기 위해 관찰을 행한다. 이것은 그 추측을 확증해 주는 사례들을 찾는 것의 대안이다. 혹시 이 일이 쉬워 보인다고? 그렇다면 아마 당신은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백하건대,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 역시 선천적으로 그런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못했다. (1번과 같은 책)


3.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인간의 추론 장치는 사소한 지구의 변화에 의해 명제가 뚜렷하게 달라지는 복잡한 환경에 맞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원시적 환경을 생각해 보라. 거기서는 대부분의 식인 동물은 야생동물이다라는 명제와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식인 동물이다라는 명제 사이에 결과론적인 차이가 없었다. 오류는 있지만, 결과의 차이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우리의 통게적 직관은 미묘한 변화가 커다란 차이를 낳는 환경에 맞춰 진화해 온 것이 아니다. (1번과 같은 책)



'장기투자'만이 유일한 답인 것처럼 알려진 데에는 그것이 개별 종목을 고려하지 않은 시장 전체 관점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방안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종목은 장기투자하고, 저 정목은 단기적 관점으로 접근하세요'라는 복잡한 지침보다 훨씬 단순해서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시장 성장에 덩달아 가격이 오르는 주식이 훨씬 많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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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러한 조언이 받아들여져서 많은 사람들이 장기투자 전략으로 시장에 참여할 때 시장 전체가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되어 그런 것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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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주식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해줄 때 가장 안전한 전략이기도 할 거구요. ('지금은 떨어졌지만 조금 더 기다려 보세요.'라고 손쉽게 책임 회피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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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자가 답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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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기투자가 답'이라는 전략을 의심 없이 받아들여 적용하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갖추는 것이 주식 시장에서의 생존 확률을 높여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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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종목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미국 시장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한국 시장만 경험하더라도 1년 후에는 또 어떻게 생각이 바뀌어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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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배운 것을 적용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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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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