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심 탈레브는 <블랙 스완>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변화하는 분야, 그래서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는 대체로 전문가란 나올 수 없다. ... 여기서 나는 미래의 일을 다루는 사람들이 모두 쓸모없는 정보만 내놓는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주장하는 바는, 대체로 미래를 다루는 사람들은 뚜렷하게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올해 초 많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고 12만 원까지 갈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5~6만 원 선이며 근시일 내 12만 원을 달성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지나고 나서 보니 12만 원이라는 목표 주가가 다소 무리한 숫자였다는 것이 자명해졌지만 올해 초 이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만약 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 고환율,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의 예상치 못한 변수에서 비롯된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 위기감이 없었다면 어쩌면 12만 원도 적게 잡은 수치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즉,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대로 경제 상황이 흘러갔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현재 12만 원 이상이 될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주식 시장은 '변화하는 분야', '미래를 다루는 분야'이고,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곳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예상과 예측은 큰 영양가가 없다고 보아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 나심 탈레브는 같은 책에서 금융 투자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재무성 증권과 같이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인정할 만한, 극히 안정적인 대상에 갖고 있는 자금의 85~90퍼센트를 넣어야 한다. 그리고 남은 10~15퍼센트는 (환매 옵션을 포함하여) 가장 투기적인 곳에 투입한다. 아마도 벤처 캐피털과 같은 분야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커다란 검은 백조 한 마리만 바라보지 말고 소규모 베팅을 최대한 많이 벌여야 한다는 점이다.) ... 달리 말하면 15퍼센트 이상에만 투기를 벌이기 때문에 (혹시 손실이 있다 해도) 그 이상의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해로운 위험을 ‘잘라 내는’ 셈이다. ... 이 전략의 평균값은 중간적인 위험도를 나타내긴 하겠지만 검은 백조의 출현이 오히려 ‘긍정적인’ 경우가 되었다." 나심 탈레브가 표현한 '긍정적 검은 백조'를 '행운'이라 바꿔 생각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본다면 경제적 자유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 얼음공장(함태식)이 유튜브 김작가TV에 출현해 했던 "진짜 운은 제가 참여한 시장에서 뜻밖의 수요가 찾아오는 거예요. 그거는 시장에 오래 참여한 사람밖에 못 누려요. 주식이든 뭐든 오래 참여한 사람이 (꼭) 잘된다는 게 아니라, 운이 따라올 확률이 높아요. 저도 운이 좋았어요. 인정해요. 그런데 여기 그만큼 오래 버텼고요, 고통스러웠어요"라는 말과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영상 제목: 직장인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깨달아야 할 뼈아픈 현실 1가지 (얼음공장)) 즉, 일단 주식 시장에 오래 살아남아 있으면서 행운을 받아들일 기회를 늘리는 것('소규모 베팅', '뜻밖의 수요')이 나심 탈레브와 얼음공장이 제시하고 있는 주식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 표현하면 어떨지 싶습니다.
1+2. 2004년 데뷔해 아직까지 활발히 활동 중인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는 에스콰이어 코리아와의 21년 12월호 인터뷰에서 최근 발표한 음원이 성공적이었던 데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해요. "대중의 취향에는 흐름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제가 하던 걸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돌고 돌아) 시대의 흐름이랑 다시 맞아떨어져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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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본다면 주식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전략과 커리어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이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할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이를 실제 생활에 끊임없이 적용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