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SH Dec 07. 2021

'원래'라는 말 사용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

#PSH독서브런치096

사진 = 네이버 증권 <셀트리온> 월봉 차트


사진 = 네이버 증권 <신풍제약> 월봉 차트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나는 원래 그래'라는 말은

1) 나는 바뀔 마음이 없으니

2) 네가 나에게 맞추던지, 아니면 떠나라

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만약 위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때에 따라 '원래'는 적절히 사용될 수 있을 거예요.

.

하지만 제가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원래'는 판단하고 예측하는 내 마음속 생각 과정에서의 원래입니다.

.

'원래'에는 과거의 패턴이 미래에도 반복될 것이고 반복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

예컨대 셀트리온 월봉 차트를 보면 한 번도 보라색선(60월봉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으니 "셀트리온은 원래 60월봉선을 깨지 않으니 지금이 저점이고 매수 기회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다.

.

또 신풍제약 월봉 차트도 마찬가지 판단을 할 수 있겠네요.

.

하지만 주식 투자를 할 때는 과거의 패턴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이슈를 면밀히 파악해서 원점부터 다시 판단하는 게 필요하며 이를 일상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우리는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미래에 대한 규칙을 끌어낸다. 그런데 과거에 입각해서 미래를 예측하다 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과거의 동일한 자료에서 얻은 이론이 정반대의 결론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가 내일까지 살아 있다면 그것은 곧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 우리가 죽지 않은 존재이거나 둘째, 우리가 그만큼 죽음에 가까워져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해석은 저마다 동일한 자료를 기초로 얻어진 것이다. (블랙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동녘사이언스)


2. 유난히 사근거리는 동료가 있다면 이 사람이 나를 진정 아끼고 염려한다고 믿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 내 자리를 차지할 물질적 욕심에 따라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과거의 사건을 해석하는 데 상당한 정도의 자유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기도 한 것이다. (1번과 같은 책)



일상생활에서 판단을 내릴 때 매번 원점부터 다시 검토하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일입니다.

.

기존 방식을 결정하는 데 쓰였던 근거들이 아직까지 유효한지 판단해보아야 하고, 근거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해도 그를 대체할 구체적인 대안도 필요하니까요.

.

하지만 매번 원점부터 다시 판단 근거를 검토하지는 않더라도, 단순히 과거의 방식을 반복하는 것이 옳지 않을 수 있음을 알고 있는 것, 즉 내 과거의 판단이 언제든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과 인정하지 않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믿습니다.

.

또한 단순히 말로만 내 판단이 틀릴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과 그러한 인정을 실제로 생각과 행동에 적용하는 것에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최근 쇼미더머니10 참가자 쿤타가 인터뷰에서 '내가 망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말과 그 이후 염따의 진심 어린 피드백을 받아들인 모습을 통해 이런 점을 느꼈는데, 이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추후 자세히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

최근 오메가3 영양제가 떨어져 다시 구입하며 기존에 먹던 것을 사야 할지 아니면 다른 더 좋은 제품이 있는지 시간을 써서 찾아봐야 할지 고민하여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137

https://brunch.co.kr/@thepsh-brunch/194


작가의 이전글 군생활을 잘하지 못한 사람일수록 후임을 더 갈구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