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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신과 종교의 필요성 - 피의 게임

#PSH독서브런치097

사진 = MBC 예능 <피의 게임>


MBC 예능 프로그램 <피의 게임>을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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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게임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참가자들 간 생존 게임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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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에서 탈락한 참가자는 '지하실'이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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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하실은 모두가 같은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고 평등하다는 점에서 원시 공산 사회를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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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지하실에서 계급이 발생하고 나름의 규칙이 생기는 과정, 특히 그 규칙이 제3자인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진 것처럼 꾸며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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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공산 사회가 점차 발달함에 따라 생산 수단을 독점한 기득권이 나타나게 되고, 기득권은 그들의 지위와 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제3자인 신의 권위를 빌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지하실에서 기득권이 생기는 모습과 비슷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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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그들이 가진 것이 우연에 의해서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꾸미고 편리함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제3의 존재(제작진, 신)를 끌어들인 것이 겹쳐졌습니다.



1. '신'은 요청된다. 지배자는 신을 부른다. 신이 진짜로 응답을 하거나 말거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신이 진짜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는 지배자의 관심사가 아니다. 지배자 자신이 부를 수 있는 '신'이라는 언어만 있으면 된다. 왜냐하면 신은 지배자가 사회를 지배할 권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지배자에 의해 신이 요청된다고 해서, 혹은 지배자가 자신의 지배에 신을 이용한다고 해서, 이것이 신의 부재함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한빛비즈)


2. 사회가 질서를 갖고 유지되어 기능을 발휘하려면 반드시 그 사회에는 개별적인 구성원들을 초월하여 그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어떤 권위자가 필요하게 된다. ... 만일 갈등을 갖게 되는 개개인을 초월한 권위자가 없다면 개인들 간에 생기는 갈등을 질서 있게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항상 힘의 충돌이 생기고 따라서 사회는 언제나 긴장과 불안에 놓이게 마련이며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장기적으로 연구하고 구상하며 계획할 수 없다. 오로지 개인을 초월하는 권위자가 있음으로써 개인 간의 갈등은 중재되고 사회는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종교란 무엇인가, 박이문, 아름나무)


3. 추장, 왕, 대통령이 권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과 똑같은 인간인 이상, 그리고 관습이나 전통이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인정되는 이상 그것들의 권위에는 절대성이 부족하다. ... 이와 같은 달갑지 않은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 한 사회는 추장, 왕, 대통령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넘어서고 우월한 어떤 권위자를 찾아야 한다. 그와 같은 절대적 인격자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지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 세상과는 전혀 차원을 달리한 영적 세계에서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원시사회에서의 ‘토템’, 그리고 ‘귀신’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절대신’은 위와 같이 만들어지게 되고, 관습과 전통의 근거가 위와 같은 영적 존재들에게 있다고 주장되었다. 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 추장, 왕, 대통령의 권위도 토템, 귀신들, 마침내는 절대신에 근거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초월적 인격자에 의하여 비초월적 인격자인 추장, 왕, 대통령의 권위의 절대성이 간접적으로 정당성을 갖게 되고, 따라서 사회적 질서가 보장될 수 있다. (2번과 같은 책)



위의 글은 종교, 신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며 주로 에밀 뒤르켐의 학설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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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논의는 신, 종교의 진리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기보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니 종교를 가지신 분에게 불편한 글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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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필요성을 조금 다른 측면에서 바라본 작품은 넷플릭스의 <지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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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천사와 악마의 존재는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그 모든 것을 주재하는 상위 개념의 신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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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진수 의장(유아인 분)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일반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일관된 의도를 지닌 신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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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글은 이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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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84

https://brunch.co.kr/@thepsh-brunch/114

https://brunch.co.kr/@thepsh-brunch/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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