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136
1. #PSH독서브런치096 ['원래'라는 말 사용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에서 쇼미더머니10 참가자 쿤타의 인터뷰를 예시로 들며 '단순히 말로만 내 판단이 틀릴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과 그러한 인정을 실제로 생각과 행동에 적용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지금 내 생각이 어떤 논리, 경험을 거쳐 형성되었는지를 명확히 파악해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업무적으로 수식과 데이터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엑셀 파일을 받아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엑셀 파일 전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결과값에 수식이 걸려 있지 않은 난감한 상황이 종종 있었어요. 회계팀에서 근무하다보니 감사인에게 '틀리면 안 되는' 자료를 전달할 때, '받아보는 사람에게 욕을 먹지 않을 정도로' 수식을 최대한 없애고 값복사하였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엑셀 결과값에 수식을 제거하는 행위'는 '굳이 로직을 세부적으로 검증해볼 필요없이 이 결과값은 틀리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싶어요. 즉, '나의 결과값 산출 로직이 틀릴 수 있으니 너도 한 번 나의 로직을 검토해주고 틀리면 알려줬으면 좋겠어'는 태도의 반대인 것이죠.
1+2. 나의 현재 생각과 판단이 미래에 틀릴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금 해두어야 할 것은 내 생각에 수식을 걸어두는 것, 어떤 경험과 논리로 현재의 생각과 판단이 형성되었는지를 명확히 파악해두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미래의 '나'가 과거 '나'의 생각을 수정하기 위해 돌아왔을 때,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정교하게 가다듬어서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글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 생각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는 것 등을 통해 이룰 수 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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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 작가는 <판사유감>에서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상대적일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인정하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것 또한 지성적인 태도일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이 궁금했고 나름의 답을 적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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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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