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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Jan 30. 2022

지나침을 꼭 경계해야 할까? - 영화 언싱커블의 교훈

#PSH독서브런치135

사진 = 네이버 영화 <언싱커블> 스틸컷


※ 영화 언싱커블의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으니 읽기 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배우 남궁민은 가상 자산 거래소 업비트 TV 광고에서 "지나침을 경계하세요"라고 말합니다. 지나침을 경계하는 것, 균형을 지키는 것, 중용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철학에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왕주 교수는 <소설 속의 철학>에서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은 거의 모든 점에서 대립"되지만, "‘중용’의 지혜를 찬양하는 데서는 이구동성"이라 말합니다. "중용이란 '모자람도 지나침도 없는 상태'"이며, "지혜로운 현자는 최선을 선택하려는 자가 아니라 극단을 피하려는 자"라고 해요. 또한 최진석 교수는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에서 "모순의 공존을 경험해온 사람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모순의 경계선에 서서 그 두려움과 긴장을 견디는 사람, 양편을 다 잡고 있는 사람은 광신하지도 속단하지도 않아요"라고 했는데, '모순의 경계선'을 균형점이라 생각한다면 가벼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균형을 잘 잡아야 하겠고요. 그렇다면 '균형을 추구하는 것', '지나침을 경계하는 것'은 언제나 괜찮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2. 영화 언싱커블(2010)에서 테러리스트 영거는 미국 주요 도심에 핵폭탄을 설치하고 미국 정부에 협박 비디오를 보냅니다. 미국 정부는 곧 그를 체포하지만 영거는 폭탄의 위치를 좀처럼 말하지 않았고 이에 고문 전문가 H (사무엘 잭슨 분)가 투입됩니다. 투입되자마자 영거의 새끼손가락 한 개를 자르고 시작하는 H는 지나침을 경계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고문 과정 중 영거가 설치했던 소형 폭탄이 쇼핑몰에서 폭발해 5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났고, H의 고문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지죠. 결국 영거의 앞에서 그의 아내가 H에 의해 살해당하고,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 2명 또한 고문 당하려고 하는 단계까지 옵니다. 하지만 이는 영거가 아닌 미국 군인들에 의해 제지당하고 결국 핵폭탄의 위치는 알아내지 못하죠. 영화에서는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고문)는 행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인물 즉 지나침을 경계하는 인물'아이까지 고문해서라도 폭탄의 위치를 알아내 무고한 수백만이 희생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 즉 지나친 방법을 써서라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저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지나친 방법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1+2. 철학자 로버트 노직은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에서 "젊은이가 부분적인 것에 열정을 쏟고 큰 야망을 추구"하며 "강렬한 경험을 얻고 큰 성취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지금 이 방향으로 과도한 열정을 쏟고 나중에 반대 방향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에요. 결국 단기적 관점에서 균형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균형이 될 수 있으니 좀 더 넓은 시야, 상위 프레임에서 현재 상황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조언으로 읽힐 수 있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핵심은 마주하고 있는 사안을 넓은 시야에서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것은 직접적 경험과 간접적 경험을 꾸준히 쌓으며 이로부터 교훈을 얻을 때 기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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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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