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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Jan 28. 2022

최진석 교수는 왜 정치를 하고 변했을까?

#PSH독서브런치134

사진 = 조선일보 기사 캡쳐


1. 최진석 교수는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에서 "자기 의견이 분명한 사람일수록 지적인 토대가 얕아요. 자기 의견이 과감한 사람일수록 지적인 넓이가 좁아요. ... 어느 시대건, 어느 나라건 무식한 사람은 용감합니다"고 했습니다. 또 "광신과 속단은 지식의 양이 적고, 앎의 폭이 좁을수록 심합니다"고도 했습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서는 "소유적 태도는 세계에 대한 폭력입니다. 세계를 자기 맘대로 해석하고 자기 맘대로 제한하거나 고정시키기 때문이죠" 라고 했고, <경계에 흐르다>에서는 "복잡 미묘한 상황을 제대로 다루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바로 자신의 행위를 지배하는 기준이나 신념 등과 같이 ‘확고한 마음’이다. ‘확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분명하고 명료해지는데, 그것이 분명할수록 판단은 날렵하고 예리하며 전체적으로 성급해진다"라고 했습니다. 최근 정치 영역에 입문한 최진석 교수는 본인의 표현을 빌려 표현한다면 '지적인 토대가 얕아졌고, 좀더 무식해졌으며, 광신과 속단을 일삼게 되었고, 세계에 대해 폭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성급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견 경솔해 보이는 이런 언행이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나심 탈레브는 <블랙 스완: 위험 가득한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남기>에서 "사람들은 자신감 없는 태도를 절대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기 십상이다"며, "내가 패배자로 행동하면 상대로 나를 패배자로 대우한다"고 했습니다. 또 "우리가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그 내용을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고도 했고요. 이런 측면에서 최진석 교수의 발언을 바라본다면,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혹은 하락 중인 상황에서 대선 구도에 어떻게든 균열을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자극적인 말을 골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즉, 양자 대결 구도에서 자연스레 자기 후보가 배제되는 상황에서, 본인에게 이목을 집중시켜 궁극적으로 본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사과문을 통해 전달한 것을 처음부터 의도했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1+2. #PSH독서브런치119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마" 대처법 - 프레임 싸움]에서 저는 프레임 사이 위계가 있고 상위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하위 프레임을 가진 사람에 이길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 적 있습니다. 최진석 교수는 상위 프레임을 고려하여 즉,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자극적인 말을 통해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하위 프레임으로 잠시 내려가 유권자 전체를 가스라이팅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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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교수의 언행에 대한 저의 설명이 틀렸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했을까?'를 생각해보았을 때, "뭐? 유권자가 생각이 없다고? 저런 무식한 놈을 봤나!"라고 분노하는 순간 최진석 교수가 설계한 하위 프레임에 끌려 들어가는 것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최진석 교수가 설계한 상위 프레임보다 더 높은 프레임의 위치에 서기 위해선, 위와 같은 뇌피셜을 구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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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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