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리모델링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6가지
남자들은 나이 오십이 넘어서면 인생에 있어 많은 일을 일궈냈지만, 이 시기만큼 모든 것이 쉽게 변하고 혼란스러운 때도 없다. 행복과 급작스러운 변화, 당혹스러움을 한꺼번에 겪기도 한다. 깊은 숲에 홀로 고립된 채 절망하거나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오십 대 남자에게 정상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하는 것이 올바를까?’라는 의문을 품고 해답을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때 쉰여덟 살 친구가 말했다. 오십 대를 넘은 남자에게서 해답을 찾기에 이 질문은 적합지 않다고. 다른 사람의 사례를 찾기보다는 자기 내면부터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 찾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 <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
<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의 저자이자 '쉰 살 넘는 남자들의 네트워크'를 창립한 앨런 힉스는 중년의 문제를 다루며 중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롭고 행복한 '나'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쉰 살 넘은 남자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다양하다. 새로운 가족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고, 어린 자녀의 아버지가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할아버지가 된 사람도 있다. 은퇴 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30년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혼자 살면서 이성과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이 있고, 오로지 혼자서만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 <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
이 책에서 그는 이 나이대 남자들은 새로운 정체성과 인생의 목적이 곧 행복한 '나'를 만든다고 이야기하며, 삶을 리모델링하기 전에 알아야 할 6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자의 역할은 흔히 보호자, 공급자, 선각자 등 세 가지로 규정된다. 이 역할들은 오십 대에 접어들면서 축소되거나 사라진다. 정체성, 즉 남성다움과 자의식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다. 남성 자의식의 토대가 유리잔처럼 산산조각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관심 범위를 좁혀서 습관이나 사람, 일 등 익숙한 것에 집착한다. 술 마시고 화를 내고 게임에 열중하는 등 파괴적인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다. 집착은 시간 낭비고 부정적인 습관은 건강만 해친다. 자신의 지평을 넓히고 실험하고 자신을 개조하는 편이 낫다.
당신에게 닥친 위기가 무척 심각하다는 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모험심을 가지면 그 안에 숨은 선물을 발견할 수 있다. 회복할 수 없는 극한 좌절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난파 상황을 일종의 모험으로 받아들여 부부 사이가 예전보다 가까워진 경우도 있다.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험의 열쇠 중 하나는 불교에서 말하는‘해탈’이다. 자기 인생의 중요한 측면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소중한 사물이나 사람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쳐 내야 한다. 많은 인간관계가 깨지고 재형성되는 만큼, 부모와도 성이이 된 자녀와의 관계도 달라져야 한다.
중년기 이후 대다수 남자들은 지향점을 잃고, 자신이‘재미없고 까다로운 늙은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낀다. 정체성을 잃어 버린 탓이다. 난파선과 함께 바다 속에 가라앉지 않고, 인생에 더욱 깊이 파고들며 삶의 주도권을 강하게 붙잡기 위해서는 모험심이 있어야 한다.
중년 이후 삶의 목적은 더 미묘하고 내면적이며 사소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과거에 겪은 상실의 고통을 잊고 현재 가진 것을 누리기
- 자신을 깊고 넓게 확장하기
- 결혼생활을 청산한 뒤에 홀로 행복하고 평온하게 살아가기
- 사회의 연장자로서 젊은이의 자아실현 노력을 돕기
- 지금까지 억누르고 살았던 관심사를 새롭게 탐구하기
- 어린 시절 꿈꾸던 꿈을 이루기
남성은 대체로 두뇌와 육체에 의존해 살아왔다.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알지 못해 약물 중독에 빠지고 분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중년 남성들은 감정을 분명히 표현하는 법, 즉 화를 내는 대신 자신이 느끼는 바를 말하고 설명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자기감정을 다스리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의 삶은 연결되어 있고 어느 순간 눈물이 많아지는 따뜻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 몸은 정서와 정신의 문제가 반영되는 거울이다. 질병은 일종의 메시지다. 우리 몸이 절박하게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특히 남성은 감정을 억누르고 살며 몸에 질병의 징후가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게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성 폐경 준비하고, 내면의 감정들을 덜 통제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하락은 우울증과 심각한 질환을 유발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중년기는 이전 삶과 확연히 다르듯 몸 또한 이전의 몸이 아니다.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문제들은 당신의 생각보다 많다.
나를 자극한 롤 모델은 영화 <찬스Being There>에서 피터 셀러스Peter Sellers가 연기한 정원사 챈스다. 그는 성숙한 중년의 육체를 지닌 순진무구한 어린이 같다. 그의 순수함은 돈과 정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냉철하게 행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꼭 현실일 필요는 없다. 롤 모델을 찾는 몇 가지 힌트를 알려주자면 ① 젊은 시절 갈망했던 성격을 가진 모델, ② 신화, 영화, 소설 속에 나를 자극한 캐릭터 ③ 주변에 있는 사람 중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어려운 변화들을 잘 극복한 인물이 있다. 롤 모델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원형은 연장자이다.
돈, 건강,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중년이라는 새로운 상황을 맞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중년이 되면서 누군가의 조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쉰 살 넘는 남자들의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이 책에서 얻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