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퀘스트 May 20. 2019

때로는 행동보다 말이 더 강력할 수 있다

행동보다 말이 더 강력할 수 있다

부러진 뼈는 몇 달 지나면 치료될 수 있지만 모진 말은 평생 치유되지 않는 생채기를 가슴에 남길 수 있다. 

우리가 듣는 대부분의 말은 실제로 우리 내면에서 계속 울림을 갖는다. 당신이 대체로 말수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해도, 당신의 마음은 끊임없이 재잘거리고 있다. 

만일 스스로한테 "넌 쓸모없는 인간이야" 와 같은 불친절한 말을 하면 고통스러울 것이다. 

반대로 그거 잘했어!" 와 같은 좋은 말을 하면 행복할 것이다.

말이 경험을 만든다. 자애명상(자신이나 타인 등 자비를 베풀 대상을 떠올리며 그의 안위와 행복을 축원하는 마음을 보내는 명상)에서 주의집중의 초점으로 말을 활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네 가지 자애문구는 모두 광범위한 인생 경험에 대한 친절한 태도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안전하기를.
내가 행복하기를.
내가 건강하기를.
내가 편안하게 살기를.


예를 들어 위험에 처하면 안전을 바랄 것이고, 기분이 언짢으면 만족을 바랄 것이고, 몸이 아프면 건강을 바랄 것이고, 일상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고자 애쓰고 있다면 문제가 덜 생기고 더욱 편안해지기를 바랄 것이다. 메타문구는 이 모든 영역을 다룬다.


이 수행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면 자기만의 문구를 만들어내고 싶을 것이다. 

여기 몇 가지 사례가 있다.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내가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평화를 발견하기를.
내 행복이 계속 커지기를.
내가 행복해지고 내게 행복할 이유가 있기를.
내가 평화롭게 살고, 무언가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무언가를 지나치게 싫어하지 않기를.
내가 슬픔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내가 신체적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내가 편안하게 나 자신을 돌보기를.
내가 사랑하고 또한 사랑받기를.
친애하는 이여, 그대가 행복하고 만족하기를.


기본 발상은 내면에 온유하고 따뜻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찾는 것이다. 그 말은 마치 시처럼 아름다울 수도 있고, 세속적일 수도 있다. 문구를 간략하고 반복하기 쉽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미얀마 독재정권에 맞서 봉기가 일어났을 때, 불교 승려들은 2007년 9월 22일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의 집 앞에 모여 다음과 같이 연호했다.


우리가 모든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를.
우리가 모든 슬픔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를.
우리가 가난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를.
우리의 가슴과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지상에서는 끔찍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메타문구는 우리 가슴을 평화와 행복으로 이끈다.

우리는 생활에서 부딪치는 일상적인 도전과제에 알맞은 문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치심에 사로잡혀 있다면, "내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하고 반복해 말할 수 있다. 

만일 화가 난다면"내가 안전하고 분노로부터 자유롭기를" 하고 말해보라.


바람을 지나치게 구체적이지 않도록 말하라. 

이를테면 "내가 선택한 대학에 들어가기를!" 처럼 소망이 어떤 결과를 딱 꼬집어 요구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하라

자애는 가슴에 따르는 것이지 생각으로 환경을 마음대로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특별히 자애를 기르기 위해 앉아서 하는 공식 명상 수행에서도 똑같은 메타문구들을 거듭 사용하도록 애써보라. 


자애명상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호흡과 신체 명상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의집중이 안정되고 마음이 가라앉아 자연스럽게 메타명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체험을 해보면 자애수행과 마음챙김 수행이 얼마나 멋지게 상호보완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내어 꼭 해보길 바란다. 지시사항을 꼼꼼히 읽고, 눈을 감고 해보라. 


▩ 자 애 명 상 ▩
  
1. 스스로에게 사랑스러운 주의를 보내는 데 20분을 할애한다.

2. 편안한 자리에 앉아 알맞게 등을 곧추세우고 몸에서 긴장을 푼다. 

3. 눈을 감고 신체의 가슴 부위에 주의를 집중한다. 

4. 이제 세 차례 느리고 편안하게 가슴으로 호흡한다.  

5.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
* 마치 외부에서 자신을 바라보듯, 의자에 앉은 자신의 자세에 주의를 집중한다. 앉아 있을 때의 몸의 감각을 느껴본다.
  
6. 모든 살아 있는 존재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함을 상기한다. 
* 그 깊은 소망과 연결되어본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행복하고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를.” 이러한 사랑스러운 주의가 지닌 온기를 느껴본다.
  
7. 이제, 의자에 앉은 자신의 모습을 간직하고 가슴속 선한 의지를 느끼면서, 다음 문구를 마음속으로 가만히 반복한다.
  
내가 안전하기를.
내가 행복하기를.
내가 건강하기를.
내가 편안하게 살기를.
  
8. 각 문구가 말한 그대로 의미를 지니게 한다. 

9. 필요하다면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한 문구를 여러 번 반복한다. 
* (“안전…… 안전…… 안전” 하는 식으로) 문구 중 한 단어만 반복하며 의미를 음미할 수도 있다.
  
10. 느긋하게 하라. 마음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계속 간직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즐기고, 그 말들의 의미를 음미한다. 몇 초 뒤 흔히 그렇듯 마음이 떠도는 것을 알아차리면, 그 문구를 반복한다. 

11. 말이 별 의미가 없어진다면, 의자에 앉은 자신의 모습을 다시 그려보고 스스로에게 다시 그 문구를 보낸다. 

12. 다시 앉아 있는 자신의 형상과 그 말들이 둘 다 모호해지거나 흐릿해진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자애가 충만하게 하려는 의도를 떠올린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고통에서 자유롭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행복하고 고통에서 자유롭기를.” 이어 그 문구로 돌아간다. 길을 잃은 듯할 때마다 이들 문구로 돌아간다.
  
13. 편안하게 연습한다. 너무 열심히 애쓰지 않는다. 

자애는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런 것이다. 마음은 언제나 떠돌게 마련이므로, 그런 마음이 눈에 띄거나 지나가게 내버려두고 다시 소망의 문구로 돌아간다. 

주의가 분산될 때, 스스로에게 사랑을 보내는 자세로 돌아간다. 스스로와 함께 앉아 있는 것은 마치 기분이 좋지 않은 친한 친구와 함께 앉아 있는 것과 흡사하다. 

친구를 치유해줄 수는 없더라도 친구가 받고 싶은 친절을 베풀 수는 있으리라.
  
14. 이제 부드럽게 눈을 뜬다.



하버드 임상심리학자가 알려주는 ‘마음챙김-자기연민’ 

삶을 무너뜨리는 파괴적인 생각과 감정에서 벗어나는 법 

『오늘부터 나에게 친절하기로 했다』 읽어보기 > http://bit.ly/2w5lMIA


매거진의 이전글 우울할 땐, 오스카 와일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