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지만 외롭기는 싫어!
유통 기업 관점에서 반려동물 시장은 매우 잡고 싶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높아진 사회 인식과 1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되는 인구통계학적 변화, 그로 인해 커져가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시장 지배자가 없기 때문이다.
인구 구조가 점점 1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은 반려동물 시장의 질적・양적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1인 가구는 이미 전체 가구의 29.3퍼센트로 대한민국 가구 구성비 1위를 차지하고 있다(2018년도 기준).
이 중 90년대생인 20대는 17.4퍼센트를 차지해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인다. 이들은 결혼과 출산에 회의적이고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경향을 띤다.
동시에 혼인율과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말 혼인 건수는 살짝 늘었다가 현재까지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2018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출산율은 0.9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미디어에서 말하는 통계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이 추세가 미래임을 실감한다. 물론 내 친구들의 특성이많이 반영된 이야기지만 결혼과 출산에 대한 생각을 물으면 대부분 결혼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있으면’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절반 이상이 ‘결혼하더라도 아이는 낳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고 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90년대생들은 이전 세대보다도 더 많이 혼자 살고 아이는 낳지 않거나 낳지 못할 것 같다. 결혼과 아이가 주는 기쁨도 크겠지만,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고 여러모로 다양한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점에서 이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실업률과 낮은 평균 임금 대비 높은 집값과 혼인 비용, 양육 비용 또한 90년대생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N포’ 세대(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인해 연애, 출산,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하는 세대라는 신조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런 이유들로 90년대생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이 혼자 살 것이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외로운 존재이고 마음을 줄 생명체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인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 대화의 흐름은 대체로 이렇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고 싶다. 그런데 마땅한 사람이 없네. 괜찮아. 고양이나 키우며 살지, 뭐.”
반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결혼에 대한 이야기의 끝이 ‘고양이를 키우며 살겠다’는 것이다. 마음을 주고 사랑할 대상으로 반려동물이 배우자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반려동물이 키우는 동물을 넘어 가족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한 지인은 평소 사람에게는 더 없이 논리적이고 냉철한데, 키우는 고양이가 병에 걸리자 얼마를 들여서라도 살리겠다고 오열했다.
그때 느꼈다. ‘그냥 동물이 아니라 가족이구나.’
많은 집사들이 몇십만, 몇백만 원이 드는 수술비도 기꺼이 지불한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사람보다는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에게 정서적으로 기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대신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것을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산업은 점점 더 크고 중요한 분야로 성장할 것이다. 90년대생을 타깃으로 삼은 마케터라면 이런 현상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Do! 90년대생을 공략하는 마케터를 위한 팁!
반려동물에게 정서적으로 기대는 현상에 주목하세요.
[1]
90년대생은 결혼을 필수가 아니라 선택 사항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결혼하더라도 아이는 낳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혼인율과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으며
1인 가구는 우리나라 가구 구성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2]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물 복지, 생명 존중 관련 목소리가 커지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과거에 비해 크게 격상되었다. 특히 반려동물에게 정서적으로 기대는
사람들이 늘어난 현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놓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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