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세상으로 나가라. 해적도 되어보고 보르네오의 왕도 되어보고 소련의 노동자도 되어보라.
- 본문 중에서
이 시대는 도전과 혁신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게으름과 도태는 죄악입니다.
사람들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목적 따위는 상관없습니다.
최선의 방법으로 위로, 더 위로 가기만 하면 행복은 보장되어 있기 마련이죠.
가끔씩 의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런 쳇바퀴 같은 인생을 살아서, 쥐꼬리만한 월급 받아가지고, 나중엔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는걸까?
당연히 답을 알 순 없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 질문에 답 해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유도 목적도 모르는 채 그저 다들 끊임없이 앞을 향해 달려갈 뿐입니다.
뒤쳐질까봐 두려워서.
헌데 이런 현상은 러셀의 시대에도 다르지 않았나봅니다.
러셀 또한 각박해져만 가는 시대상에 위기감을 느꼈죠.
100년 전의 사람들도 지금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
결국 100년 전의 경고는 아무 소용도 없었던 셈입니다.
시대 탓만 해서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내가 세계를 바꾸는 것보다, 나 자신을 바꾸는 편이 훨씬 더 쉽고 마음 편할테죠.
누군가는 '정신승리', '자기합리화'라고 말하겠지만, 러셀이 말하는 행복한 사람은 자아의 내적인 통합이나 자아와 사회가 이루는 통합의 실패로 고통 받지 않는 사람입니다.
행복한 사람의 인격은 분열되어 있지 않으며, 세상에 대항하여 맞서고 있지도 않습니다.
행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러셀이 정의한 행복에 공감할 수 있었어요.
가장 고무적이었던 사실은 합리적이고 올바른 사고 방식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거였죠.
제게 무리한 것들을 요구하지 않는 '러셀의 행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자기계발을 하고, 부지런해져야 하고, 재테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다행이라 느꼈어요.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