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 등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영상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와 아이폰16 시리즈의 AI 사진편집 비교 영상이었죠. 아이폰에서는 표시한 부분을 지우기에만 급급해서 오히려 사진을 망치는 것에 비하면 갤럭시는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표시한 부분을 지우는 것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새로운 이미지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앞의 글에서 제가 갤럭시의 무선 충전을 신랄하게 내려 까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점을 제외하면 이번 갤럭시S25는 역대급이라는 말이 붙어도 어색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갤럭시S24 시리즈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도 AI 스마트폰의 좋은 기반이 되기를 바랐었는데 그 바람이 현실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래서 오늘은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에서 자랑하는 AI 기능을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고 이렇게 좋은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우브리프 기능을 처음 언팩에서 봤을 때 애플의 다이나믹 아일랜드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이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통해 음악 컨트롤, 타이머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처럼 갤럭시의 나우브리프 바 역시 그런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죠.
그러나 나우브리프의 핵심은 사용자의 사용 습관에 맞춰 특정 앱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가령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의 기상 상태나 일정 확인 등 자주 확인하는 앱들을 하나의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죠. 이러한 나우 브리프 기능이 점점 더 사용자화 된다면 없어서는 안되는 한 명의 개인 비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우 브리프뿐만 아니라 기존에 S24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기능들이 업데이트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써클 투 서치는 음악 검색을 할 수 있는 기능까지 발전했고 그 외에 오디오 지우개 기능은 애플의 배경 제거 기능보다 더 뛰어나다는 비교 영상도 있었죠. 특히 이번 갤럭시 AI의 경우 제미나이를 탑재하면서 대화하듯이 AI 검색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이 기능으로 검색한 내용을 메모나 캘린더에 등록하는 것까지도 말 한마디로 가능하니 AI의 수준이 꽤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터치를 이리 저리 해가며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게 크게 힘들거나 귀찮았던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AI가 업데이트 되어 가는 것을 보니 결국 스마트폰의 발전 가능성은 얼마나 터치 횟수를 줄이고 내가 원하는 기능을 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AI 관련 글을 쓸 때마다 자비스를 언급하곤 했었는데 그러한 일상이 조금씩이나마 가까워져 오고 있다는 실감이 들 정도죠.
확실히 앞서 설명한 나우브리프를 비롯해 이번에 발전한 AI 기능들까지도 사용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삼성이 깊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눈에 띄는 부분들이 점점 이렇게 변하는 걸 보고 있으니 시리즈 업데이트가 거듭될수록 조금 더 세세한 부분까지 AI로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기네요.
이번 갤럭시S25 시리즈가 역대 갤럭시S 시리즈를 통틀어서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봤을 때 갤럭시S 시리즈의 위치는 아직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카운트포리서치에서 매년 조사하는 전세계 상위 10대 스마트폰 모델별 점유율을 보면 여전히 아이폰 시리즈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갤럭시의 경우 24년 들어서는 S24 울트라가 올라오긴 했지만 모델별로 봤을 때 여전히 갤럭시A 시리즈인 저가형 스마트폰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죠.
갤럭시S 시리즈 모델들이 매년 역대급을 갱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통계는 약간 속상하긴 합니다. “갤럭시의 성능이 아이폰을 넘어섰다”, “사진은 이제 아이폰 보다는 갤럭시가 더 잘 나온다”는 얘기들도 SNS를 통해 심심찮게 들리고 있지만 글로벌 TOP 10에 갤럭시S 시리즈 모델이 울트라 모델 하나만 올라와 있는 것은 다소 아쉽죠.
뇌피셜이지만 이건 애플과 삼성의 결정적인 전략 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아이폰16 프로에만 들어가 있던 기능은 1~2년 안에 일반 및 플러스 모델 아이폰에도 들어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갤럭시S25 울트라에만 들어가 있는 기능이 갤럭시S 일반 모델이나 플러스 모델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는 않죠. 갤럭시S 시리즈 내에서 이미 같은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플래그십 모델은 시간이 지나면 보급형 저가 모델에도 이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성능도 AI도 매번 역대급을 달성하고 있는 갤럭시S 시리즈가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할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저는 아이폰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갤럭시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한 명의 유저로서 많은 사람들이 울트라를 제외한 다른 플래그십 시리즈들의 가치도 많이 알아서 삼성의 글로벌 점유율이 조금이라도 더 올라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