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애플 이벤트 미리보기
한국 시간으로 5월 7일 오후 11시, 애플이 온라인 생중계로 애플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를 보면 물감이 튀는 듯한 효과를 주는 애플 로고와 함께 애플펜슬을 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애플 이벤트에서는 18개월간 신제품을 출시한 적 없었던 아이패드의 새로운 라인과 함께 애플펜슬 3세대, 새로운 매직 키보드도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죠.
매년 한 가지 정도는 꾸준히 출시해왔던 아이패드가 2023년에는 단 한 제품도 나오지 않아 이번 애플이벤트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5월 애플 이벤트에서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라인에 대해 살펴보도고 뇌피셜을 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패드 에어는 프로급 성능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아이패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왔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대화면의 아이패드 에어 모델이 없어서 12인치 이상의 아이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모델을 사야 했죠.
그런데 이번 애플 이벤트에서 아이패드 에어 12.9인치 모델이 등장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에 사용되고 있는 미니 LED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LCD 패널을 사용해왔던 것에 비해 해상도 측면에서도 크게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여기서 관건은 120Hz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지원 여부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패드 에어 라인은 지금까지도 60Hz 주사율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12.9인치의 디스플레이가 프로급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프로에서 사용하고 있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죠. 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의 CEO 로스 영은 지난 24일 보도를 통해 애플이 이번 아이패드 에어 12.9인치에는 미니 LED가 아닌 기존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하였으나 끝날 때까지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기대를 버리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또한 가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지금까지 애플이 가격을 책정해왔던 것을 보면 이번 아이패드 에어 12.9인치 모델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모델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폰 14프로와 아이폰 15 일반 라인을 비교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 나올 아이패드 에어 12.9인치는 “이거 살 바에 몇 만원 더 보태서 아이패드 프로 사지.”라는 취급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큰 변경점이라고 한다면 아이패드 최초로 OLED 패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LCD 모델만 탑재되어 오던 아이패드였으나, 2021년 아이패드 프로 5세대(12.9)에 처음으로 미니 LED를 탑재하면서 OLED 만큼은 아니지만 기존 LCD 대비 개선된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었죠. 특히 이번에 탑재될 OLED 패널의 공급처가 13인치는 LG디스플레이에서, 11인치는 삼성과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하기로 한 점은 국뽕이 차오르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OLED 패널이 탑재되면서 기대해볼 수 있는 효과는 애플펜슬의 레이턴시와 해상도 개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니 LED도 충분히 색상 구현 면에서는 훌륭하나, OLED의 명암비 표현 등을 생각해보면 비할 바 못 되고, 어찌됐든 미니 LED 역시 LCD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OLED에 비해 반응 속도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죠. 다만, OLED가 LCD에 비해 화면 밝기가 어두운 편이라 이번 아이패드 프로에서 이 점을 어떻게 개선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라인도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가 가장 관건입니다. OLED는 LCD, 미니 LED에 비해 단가가 높기 때문에 지금도 비싼 아이패드 프로 라인의 가격이 더 높아지지는 않을지 근심 어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이미 1,729,000원부터 시작하는 지금의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가 올해부터 가장 기본 모델도 200만원이 넘지는 않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애플펜슬은 작년에 C타입으로 충전이 가능한 애플펜슬이었습니다. 다들 새로운 세대의 애플펜슬을 기대했지만 1세대 애플펜슬을 기반으로 한, 기존과 별 다를 게 없는 제품이었죠. 이번 5월 애플 이벤트에서는 2018년에 출시되었던 애플펜슬의 2세대를 잇는 새로운 애플펜슬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애플펜슬에는 압력센서를 추가하는 등 여러 가지 제스처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색상과 질감을 감지할 수 있는 광학 센서와 교체가 가능한 자기 부착 팁으로 변경되는 등의 하드웨어적인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죠. 지금 애플펜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드로잉보다 필기감인데 이번 애플펜슬 3세대에서 이러한 점이 개선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새 매직 키보드의 출시에 관한 소식도 있으나, 이는 아이패드 에어 12.9인치 모델을 위한 매직 키보드로 보이며 알루미늄 바디를 채택하는 등 소소한 변화점은 있을 것으로 보이나 큰 틀에서는 기존의 매직키보드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했을 때 이번 5월 애플 이벤트에서 공개될 차세대 아이패드를 선택하는 기준은 보다 명확해졌습니다. 그동안 화면이 크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아이패드를 원하던 수요가 분명히 있었음에도 비싼 아이패드 프로를 사야 했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아이패드 프로의 성능이 이미 태블릿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지금, 프로급 성능이 너무 오버스펙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아이패드 에어 12.9인치는 분명 혁신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이번에 아이패드 프로 라인이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OLED가 탑재되면서 디자인 작업을 주로 하시는 분들은 새로운 애플펜슬과 함께 아이패드 프로 라인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스퀴즈 제스쳐를 통해 보다 퀄리티 높은 작품 활동을 하거나 고사양의 작업을 주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이패드 프로만한 선택지가 없겠죠.
오늘은 다가오는 5월 7일에 예정되어 있는 애플 이벤트에서 공개될 예정인 아이패드 에어 12.9인치와 아이패드 프로, 새로운 애플펜슬과 매직 키보드에 대한 소식을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그동안 애플이 진행한 이벤트들을 살펴보면 비전 프로를 공개했던 작년 WWDC를 제외하면 사실상 혁신이라고 보기 어려운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가오는 6월 WWDC에서 공개될 IOS 18에 애플에서 처음 탑재하는 AI 관련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번 아이패드에서는 이와 같은 AI 관련 소식이 전혀 없다는 게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안팎으로 여기저기 두드려맞고 있는 애플이 이번 5월 애플 이벤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