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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예술, 문화, 산업

by THE RISING SUN

일본에는 일본취반협회(日本炊飯協會, www.rice-cook.com)가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인증한 공익 사단법인으로 쌀 및 밥에 관한 다양한 지식, 밥 짓는 과학이나 기술, 밥의 영양 및 위생관리에 관한 지식, 맛있는 밥을 평가하기 위한 올바른 관능검사의 방법 등을 교육하고 매년 밥 소믈리에(sommelier) 100여 명을 인증하는 시험을 실시한다. 세계인의 음식이 된 스시의 영향으로 다양한 국적의 요리사들이 도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요리사, 밥솥회사 직원, 기타 관심이 있는 일반인 등이 일본에 가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음식은 고전이다.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인간의 본능이다. 또한 인간은 음식을 예술의 단계로 끌어올린다. 물리적 배부름이나 미각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감동으로 승화시킨다. 그리고 더 큰 감동을 주기 위해 경쟁하고 고양한다. 인간의 이성이다. 특별히 전통음식은 해당지역의 자연적, 인문학적 특징들을 모두 담고 있다. 그래서 음식은 문화의 총아다. 또한 음식은 산업이다. 부가가치가 무궁무진한 산업이다. 밥 소믈리에 자격증을 원하는 이들은 일본을 연구하고 소비하며, 이해하고 향유하고 확산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이 지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안에 수많은 나라들이 있다. 그리고 세계화로, 지역에 갇혀있던 전통음식의 소비층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에서 쌀 주식 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쌀의 대중적, 상업적 종주권을 일본이 선점한 것이다. 이제 쌀에 대해, 밥에 대해 알고 싶은 세계인은 누구나 일본을 찾을 수밖에 없다. 도메인 라이스쿡닷컴이 일본 소유라는 사실이 그 상징이다.


그간 역사적 관점에서의 쌀 종주국은 중국이었다. 양자강 상류에서 발견된 볍씨가 가장 오래된 인류의 쌀 이용 흔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충북 청주시 소로리에서 출토된 볍씨가 1만 3천 년 전 것으로 양자강 상류의 것보다 2천 년 더 오래됐다는 세계 공인을 받았다. 한국이 쌀 종주국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남도음식은 하나의 브랜드다. 남도는 지금의 전라남도, 전라북도, 광주광역시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넓은 곡창지대를 품고 갯벌과 많은 섬을 가진 바다를 배후에 두어 예로부터 풍부한 물산과 다양한 요리법으로 유명했다. 특히 광주는 맛의 도시 미향(美鄕)으로 불린다. 광주에는 광주김치타운이 있다. 지난 2010년 국비 201억 원, 시비 195억 원, 구비 30억 원 등 총 426억 원을 투입해 개관했고, 매년 운영비로 17억 원의 예산이 집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연간 방문객 수는 2만1천명 수준으로, 광주시가 주최한 ‘김장대전’을 찾은 방문객 1만1천명을 제외하면 순수 방문객은 하루 평균 26명에 불과하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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