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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아사우라 Nov 03. 2020

테리지노 가족을 소개합니다.

테리지노가 사는 집


아이를 낳기 전

나의 눈길이 닿았던 모든 엄마들을 바라보며 품었던 오해의 단상들을 마음 깊이 반성한다.



누군가의 딸로

누군가의 아내로 살던 삶은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삶과는 정말이지 비교불가였다.

내게는....



나의 시간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나의 몸은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행복하지만 답답한 이 오묘한 느낌을 받아들이기 힘겨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는 내가 낯설었다.

'토리 엄마'



낯설었지만 행복하기도 하고 잘 해내고자 하는 마음도 컸다.

하지만 육아는 혼자만 열심을 내서는 쉽지 않았다.

내 뜻대로 굴러가는 날은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보다도 적었다.



힘들었다.

마음도 몸도..

아이를 셋 넷도 낳아 잘 기르시는 분들을 뵈면

하나를 두고 힘들다고 말하기는 대역 죄를 짓는 기분이 들어 조용히 마음을 달래보았지만

날마다 피곤했다.



그러다가 아이가 40개월이 넘어갈 무렵

내게는 나의 시간이 조금씩 생겨났다.(아이는 가정 보육 중)

그리고 그 시간에 글을 끄적이다가

이렇게 테리지노가 사는 집을 연재하게 되었다.




분명히 세상에는 여러 가지 마법이 있을 거야.

하지만 사람들은  마법이 어떤 건지 어떻게 일어나게 하는지 몰라

어쩌면 멋진 일이 생길 거라고 말하는 게 첫 시작일 지도 몰라

정말로 멋진 일이 일어날 때까지 계속 말하는 거야.



책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 중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말과 본인의 부정적인 생각에 갇혀있던 콜린이

메리, 디콘과 함께 돌아가신 어머니의 화원에서

휠체어에서 처음으로  벗어나 두 다리로 걸으며 한 말이다.



그리고,

아이를 기르는 중에 들었던 수많은 주변의 말들속에서

이제 내 이름 석 자를 사용할 공간은 보호자란뿐일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속에서

나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 안에 갇혀있던 나에게

내 곁에서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이 공간에서 처음으로 글을 쓰며 마음먹은 말이다

나는 글을 쓰고 싶어. 글이 나를 살아나게 할 거야.

화려하고 좋은 글이 아니어도 좋아

그저 담담하게 내 마음을 적을 거야

그리고 나의 글로 단 한 사람이라도 위로받는다면

난 행복할 거야.



-오늘도 테리지노가 사는 집에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테리지노가 사는 집 새벽에 마이아사우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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