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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 순례자 Aug 02. 2022

가만히 내려앉아

가만히 내려앉아 마음에 들어앉은

뾰족한 발톱아닌 뭉툭한 바닥으로

반듯한 두다리를 서있는 검은새가

여전히 까마득한 시간을 함께한


가만히 기다리다 연필을 들어봐도

갈수록 굵어지는 남겨진 흔적따라

지우고 지울수록 선명한 검은글자

여전히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한다


가만히 기다리던 검은새 그자리에

가까이 다가가도 날개는 펴지않고

왼뺨을 내보이며 친구를 바라보니

여전히 쥐고있던 거울을 함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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