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위강국. 고구려의 강성함에 백제는 한성을 내주고, 웅진으로 천도했다.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까지 4명의 백제왕이 머물렀던, 웅진에서 대나무꽃 군락을 보았다. 정확히는 공산성 성벽길을 걷는 중에 보았다.
대나무꽃은 100년에 한 번 피어난다고 한다. 그만큼 보기 어려운 꽃이다. 신기한 것은 대나무꽃이 피어나며 그 일대 대나무가 모두 죽는다고 한다. 누구보다 빠르게 자라고, 굳건히 서있던 대나무가 꽃을 피워내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걷다 보니 희망을 만났다. 새롭게 군락을 이룬 푸른 대나무숲을 만났다. 죽음 속에 생명이 피어나고, 다시 대나무의 역사가 이어지는 것 같았다.
쓰다 보니 백제의 역사도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성백제가 지고 난 자리가 아닌 웅진에서 중흥의 기틀을 마련해 무령왕은 다시 강국임을 천하에 선포했다.
갱위강국
그리고 그의 아들 성왕은 사비로 도읍을 옮겨 다시 백제의 중흥을 알렸다.
오늘 국가유산청이 공주 송산리고분 2호기가 백제 제23대 삼근왕의 무덤이라고 발표했다. 며칠 전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방문했을 때 공사하고 있던 바로 그곳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공주를 가봐야겠다. 대전에 있는 국가유산청 담아이음에도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