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단상4
먹고 살기도 어려운 때 피부관리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철 없는 나는 티비에서 사람들이 마스크팩을 한 채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그 마음을 알았는지 엄마는 어느 날 마스크팩을 사왔다.
하지만 마스크팩 속의 앰플이 아까워서였는지 나의 기대와는 다른 장면이 나타났다.
나부터 마스크팩을 붙이고 20분이 지나자 앰플을 더한 채 동생이 붙이고
또 20분이 지나자 엄마가 또 앰플을 더한 채 붙인 것이다.
철 없는 동생은 엄마에게 더럽다고 내가 먼저 하겠다고 하고
엄마는 투정을 달래 주느라 바쁘고
나는 먼저 팩을 붙이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이제서야 마스크팩을 묶음으로 사두고 한 사람 당 하나의 팩을 붙이는 삶을 산다.
어젯밤 마스크팩을 붙이고 자다가 말라 붙은 마스크팩을 떼면서
말라 붙은 마스크팩이 내게는 참 여유구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