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크의 힘
날짜: 2025년 6월 1일 일요일 오후 5시 30분
시간: 1시간
장소: 리오네커피
사진 찍는 사람: 요즘 사람들은 먼저 이렇게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말을 걸진 않잖아. 너처럼 잘 안 하잖아.
글 쓰는 사람: 그치. 난 스몰토크의 달인이니까!
사진 찍으시나 봐요?라고 테이블 위에 카메라를 올려 둔 리오네 커피 카페 손님에게 말을 걸었다. 옆 자리에 같이 앉게 됐는데, 카메라가 있길래 사진 찍는 사람인가 보다 - 하고 궁금해져서 말을 걸 수밖에 없었다..!
스몰토크가 일상인 사람들은 대화 주제를 부드럽게 연결할 수 있고, 상대에게 부담을 안 주면서도 대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유연함이 있다. 무엇보다 남과 나의 '공통점'을 재빠르게 찾아내서 질문을 통해 낯섦을 친근함으로 바꾼다. 나는 항상 처음 보는 사람도 나한테 자연스럽게 자기 얘기를 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근데 어쩌면 외국에서 오래 자라서 스몰토크가 익숙한 것일지도!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항상 말 걸기를 잘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말하는 걸 너무 좋아했던 어린이기도 했고... 한 마디로 매우 시끄러운 아이...)
그렇게 갑자기 나, 사진 찍는 사람, 그리고 카페 손님 이렇게 셋이서 한 1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눈 것 같다. 사진이라는 공통 대화 소재를 가지고 각종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 서로가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주고, 카메라 추천도 주고받고, 카페 손님의 카메라도 구경할 수 있게 해 주셨다. (나의 브런치북도 알려드리고, 구독도 해주셨다!) 이 대화를 나눴던 것만으로도 이 카페가 더 좋아지게 되는 경험.
*여기서 잠깐!
Fuji X 100 V 카메라 (디지털카메라): 이전에 사진 찍는 사람이 설명해 줬던 APS-C X-Trans 센서 (크롭 센서)랑 필름 시뮬레이션 용어들이 이제 낯설지 않게 됐다..! 이 카메라는 전자식 뷰파인더랑 터치가 되는 LCD 화면이 있어서 눈을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뷰파인더로도 보고, 따로 화면으로도 보고)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라는 것으로 OVF (광학 뷰파인더/optical viewfinder)랑 EVF (전자 뷰파인더/electronic viewfinder)가 모두 있다. 그리고 저 화면이 틸트 스크린에 터치 지원이 돼서 로우 앵글이나 하이 앵글에서 편리하다는 점이 있다.
나랑 카페 손님 둘 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빌려줬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렇게 사진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는 제일 궁금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고, 사람들이 제일 궁금하다. 사진을 찍지 않는 내가 사진을 처음으로 찍어보고,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서 찾아보고, 이 모든 것을 기록하고 글을 쓰는 것도 사진과 카메라가 먼저 궁금했던 것이 아니라, 사진 찍는 사람이 더 먼저 궁금했으니까.
진짜 사람 자체에 호기심이 넘치는 나... 어렸을 때부터 낯도 안 가리더니! 생각해 보면 나는 어딜 가나 스몰토크를 해서 그런지 일이랑도 늘 연결됐던 것 같다. 프리랜서로 전화영어를 일로 했을 때도 나랑 처음 대화하는 사람도 자기 얘기를 나에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만들어 줬으니까 (지금은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지만). 그래서 인터뷰어를 하는 것도, 인터뷰를 받는 것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왠지 앞으로도 나는 사진으로 누군가에게 말을 자주 건넬 것 같다.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어봐야지!
영업시간: 매일 10:00-20:00
인스타그램: @lionecoffee_kr
*반려견 '제리'가 카페의 '인턴'이다.
사진 찍는 사람: @ted_opic
글 쓰는 사람: @thesallypark
특별 출연 카페 손님: @frames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