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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sallypark Oct 07. 2017

지금은: 제주도

워크샵을 떠나다

스무 살,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바로 전에 정치외교학과 교수님이자 학과장님께서 게시판에 공지를 올리셨다. 바로 UNITAR JITC CIFAL이라는 제주도 유엔 청년 워크샵으로 이전 유엔의 MDG's 목표에서 SDG's 목표로 바뀌는 것을 다루는 것이었다. 며칠 간의 워크샵이 제주라는 섬에서 열릴 예정이었고, 유엔과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바로 신청을 했다!


제6차 청년 워크숍



그렇게 나는 합격을 했고, 처음으로 제주도를 가게 되었다. 워크샵의 일정은 2박 3일로 아주 짧았기 때문에, 이왕 가는 거 제주도에 더 오래 있고 싶어서 가족여행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나는 바로 워크샵을 가기로 했다. 그렇게 제주도에 일주일을 나는 있었다. 제주도로 떠나기 전, 이 섬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서 워크샵에서 추천해준 제주도가 배경인 장편소설을 읽게 되었다. 


구소은 작가의 검은모래


꽤 두꺼운 책이었지만, 소설이어서 그랬는지 정말 단숨에 읽혔다. 검은모래의 제주도 우도 섬을 배경으로 4대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일제강점기 시절과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해녀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여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본 도쿄 남쪽에 위치한 미야케지마 섬과 우도 섬 이야기, 재일조선인에 관한 이야기, 그래서 '한국 디아스포라'라는 타이틀이 책 표지에 적힌 것처럼, 우도 섬과 미야케지마 섬을 오가는 여자들의 정체성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더 이 소설에 공감이 됬는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디아스포라처럼 자라왔으니깐 말이다. 나는 책으로 먼저 제주도를 만났다. 



워크샵이 열리는 제주도 섬에서도 우리는 아시아 기후변화 교육센터와 제주대학교, 제주돌문화공원, 쫄븐 갑마장길과 제주도의 오름들을 걸었고, 하도리 어촌체험에서 해녀체험도 있었고, 제주도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주어졌다. 




내가 제주도에서 제일 좋아했던 곳들은 바로 이렇게 작은 오름들이다. 이름도 부르기 어려운 오름들이 있지만, 올레길을 걷다 보면 볼 수 있는 오름들까지 걸으면서 제주도를 보는 것이 좋다. 


제주도의 오름
하도리


그리고 역시 바다는 항상 좋다! 제주를 여행하는 건 좋았지만, 또 여행하는 것과 살아가는 건 다르니깐 한 번쯤은 살아도 보고 싶어서 요즘 부쩍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아, '효리네 민박' 효과도 톡톡히 있고. 다음 학기에 첫 휴학을 하려고 하는데, 그때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아볼 생각이다. '샐리네 민박' 느낌으로. 


해녀체험하는 나, 어딘가에
워크샵 끝!


워크샵은 이렇게 끝났다. 제주도를 보았고, 여러 강연들 듣는 것도 좋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유엔의 SDG's에 관한 토론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너무 수박 겉핥기 느낌이었다랄까. 그래도 이때의 유엔 워크샵을 계기로 스웨덴 교환학생을 갔을 때 말뫼의 모의유엔에도 나가보고, 유엔 관련 활동들도 하게 되었으니깐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다음 편에 계속 제주도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지금은: 여행 중


앞으로 매주 토요일, 저의 여행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려고 합니다.


Breakfast: http://blog.naver.com/gkdmsinj 

Lunch: https://www.facebook.com/headshaveproject/

Dinner: https://www.facebook.com/thesallypark

Snack: https://www.instagram.com/thesall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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