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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제 Jul 20. 2023

소행

작은 행복


2022년 11월 어느 날.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서 친구를 꼬여 속초로 향했다.

저녁에 출발한 우리는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첫 휴게소에 금방 도착했지만 우리는 다음 휴게소로 가기로 했다.

여행을 떠나면 휴게소도 더 멀리 있는 곳을 찾게 되는 거 같았다.

하지만 빨리 떨어지는 해 덕분에 그 이후로 있던 휴게소들은 전부 영업이 끝나있었다.

결국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인 휴게소를 포기했다.



배가 고픈 우리는 속초 시내를 향하면서 핸드폰으로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심야까지 하는 라멘집을 찾을 수 있었다.

저녁 9시가 넘은 시간 우리는 심야 라멘집에 도착했다.

가게에는 이제 막 나가려고 하는 한 가족뿐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주방이 보이는 카운터석에 앉아 각자 먹을 라멘을 주문했다.

라멘만 먹기에는 아쉬워 사이드 메뉴와 생맥주를 추가로 시켰다.

라멘이 완성되기까지 이쁘게 꾸며져 있는 가게를 둘러보았다.

사장님이 지브리를 좋아하시는지 지브리와 관련된 포스터와 굿즈들로 꾸며져 있었다.

굿즈들은 구경하다 보니 라멘이 금방 완성되었다.

첫 입으로 국물을 한입 넣었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그 후로 차슈와 같이 면을 한입 넣었다.

장소와 상황이 만들어주는 분위기가 라멘의 맛을 더 좋게 만들어 주었다.

사이드로 나온 타코야키와 만두도 그 분위기 덕분에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몸은 따뜻한 국물로 은은하게 달아올랐다.



라멘을 다 먹고 가게 밖으로 나오자 선선한 바람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온기를 머금은 몸과 11월 저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날씨.

그리고 선선한 바람.

머릿속에 행복이라는 단어 불현듯 지나갔다.


행복에 크기가 있을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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