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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제 Jun 25. 2023

봄의 일본은 처음이라

벚꽃을 보러 떠난 날

스카이트리


일본에 가기 전부터 계획에 있었던 일들이 몇 개 있다.

여름축제에 가보고 바다에 가보는 것, 할로윈의 신주쿠에서 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 신년이 되는 날 신사에 가보는 것.

그리고 봄의 벚꽃을 보러 가보는 것.


스미다 강
날씨


일본에 도착해서 어느 정도 생활의 안정감이 잡혀가던 봄, 출근길에 있던 큰 나무에 벚꽃이 맺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나는 도쿄에서 벚꽃을 볼 수 있는 장소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굉장히 많은 장소들이 있었고 그중 가장 유명한 스미다공원과 우에노공원, 요요기공원, 메구로 강 중에 어느 곳을 갈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스미다 공원과 우에노 공원이 마침 가까이 있기도 했고 우리 집에서 스미다 공원에 가려면 우에노 역에서 전철을 갈아타야 했기 때문에 두 군대를 같이 가볼 겸 스미다 공원과 우에노 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스미다강


봄의 일본은 처음이었기에 조금 신선한 느낌이 있었다.

항상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같은 방학 때만 일본을 방문을 했었기에 여름과 겨울의 한순간 밖에 알지 못했다.

이렇게 봄의 일본을 느끼는 날이 왔다는 것이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곳에 오고 푸른 하늘을 수십 번도 넘게 보았지만 아직도 푸른 하늘이 주는 감동이 있었다.

푸른 하늘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푸른 바다에 점점 잠겨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벚꽃과 스카이트리

벚꽃을 보러 가기 전날까지 조금씩 비가 오는 바람에 좋은 날씨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비가 온 뒤의 하늘은 더욱 맑았다.

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 그리고 선분홍빛 벚꽃이 어우러졌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스카이빌딩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고 주위를 환하게 꾸며주는 구름과 벚꽃이 환상적이었다.

살아오면서 이런 날씨를 몇 번이나 경험해 봤을까 생각해 보았다.

겨우 날씨 하나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순간들 중의 하나였다.

누군가의 평범한 날이 나의 특별한 날이 되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내 인생 딱 한번 일지 모르는 도쿄의 벚꽃을 눈에 새기면서 서서히 이곳에 물들어 갔다.


스카이트리


스미다 강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스카이트리 왼쪽에는 아사쿠사가 있었다.

아사쿠사와 스카이 빌딩.

높게 뻗어 구름을 찌를 거 같은 스카이트리와 낮지만 넓게 사람들을 감싸고 있는 아사쿠사가 벚꽃에 물들었다.

고개를 아주 조금 돌리면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벚꽃이, 그 어느 시간에서도 봄이 되면 찾아왔을 벚꽃이 이 둘을 연결해 주고 있었다.

그곳에 내가 있었다.


벚꽃
벚꽃


찍어둔 사진에 봄 내음이 가득 배었다.

촬영한 영상에 봄기운이 가득 담겼다.

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 선분홍빛 계절이 담겼다.


스카이트리
아사쿠사


벚꽃을 구경하는 동안 공원에 있던 사람들의 행복한 감정들이 나에게까지 전염되었다.

환상적인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는 날, 잊을 수 없는 봄의 벚꽃이 내 한편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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