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정보도 없이 전시 관람해보기

대림미술관에서 페트라 콜린스 전시 관람하기

by 이이구

최근의 관심사를 물어본다면 요즘은 미술이다.

원래도 관심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그래서일까 미술관을 가보고 싶었다.

가보고는 싶었는데 마땅히 끌리는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대림미술관의 sns에서 무료전시를 진행 중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타이밍이 괜찮은 거 같어서 한번 다녀와보기로 했다.

서촌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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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푸르기를 바랐지만 조금은 우중충한 날이었다.

경복궁역에서 내려 대림미술관을 향해 걸었다.


이번 전시는 대림 미술관의 아이디가 있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전시였다.

미술관에 도착해서 직원분이 아이디를 확인하고 입장을 도와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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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은 1~4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층은 안내를 진행하는 공간과 굿즈들을 판매하는 공간이 있었다.

실질적인 전시는 2,3,4층에서 진행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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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사전 정보도 없이 관람한 전시는 항상 특별하다.

2층에 올라가면서 페트라 콜린스라는 작가의 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름카메라의 질감으로 소녀들을 찍는 작가였다.

설명들을 간단간단하게 읽으며 사진들과 오브제들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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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은은하게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가 그려지는 거 같았다.

롤리타, 노이즈, 빛, 아이돌, 무력함, 소녀, 패티쉬 등의 단어들이 떠올랐다.

전시자체는 사진을 메인으로 진행되지만 층을 올라가면서 보면 사진뿐만 아니라 오브제, 영상, 소품등이 잘 배치되어 있었다.

전시관이 엄청 크지는 않았지만 동선이나 작품의 배치들이 좋아서 생각보다 관람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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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발길을 멈추게 하는 사진들이 많았던 전시였다.

꽤나 취향에 드는 분위기의 이미지들이 많았다.

마침 서촌에 온 이유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라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 인데 이 영화와 비슷한 느낌의 이미지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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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대해 남긴 한 줄 평 “지나온 적 없는 어제의 세계들에 대한 근원적 노스탤지어”라는 문장이 문득 생각났다.

작가도 노스탤지어라는 단어를 이용하고 있어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던 질감의 추억이 만져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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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보면서 느낀 건 빛을 잘 사용한다는 느낌이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진들을 보면 내가 찍은 사진들과 비교하고 배울 점들을 찾는데 빛을 사용하는 방법이 좋았다.

나 또한 그런 빛을 찾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인물사진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생겼다.

그동안 찍은 사진의 99퍼센트가 풍경사진이기 때문에 인물을 찍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있었는데 찍으려면 이 정도는 찍어야 하는구나 하는 두려움도 생겼다.

물론 나의 경우 취미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잘 찍고 싶다고 생각했다.


전시를 전부 구경하고 1층으로 내려와서 굿즈들을 구경했다.

굿즈들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였다면 하나 정도 구매하고 싶었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

무료 전시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깔끔하게 구성이 된 전시였던 거 같다.

사진이 찍고 싶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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