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자

에무시네마에서 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관람기

by 이이구

독립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자


항상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미루는 영화들이 있다.

원래는 일주일에 영화를 한편씩을 꼭 보는데 요즘은 바쁜 데다가 집이 더워서 좀처럼 영화를 보지 못해 영화가 많이 밀렸다.


집이 덥다는 이유에서 일까 최근에는 영화관을 자주 찾게 되는 거 같다.

나에게 영화관은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영화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였다.

특히 최신영화도 좋아하지만 옛날 영화나 개봉한 지 몇 년 된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독립영화관에서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지 찾아보는 게 최근의 일상이었다.


IMG_3596.JPG 에무시네마
IMG_3597.JPG 에무시네마


그러다가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결국 못 본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이 에무시네마에서 상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무 시네마는 내가 좋아하는 계열의 영화들을 많이 상영해 주는 영화관이라서 항상 관심 있게 찾아보는 곳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를 특히 많이 상영해 주어서 꼭 한번 가봐야지 생각한 영화관이었는데 이와이 슌지 감독영화가 아닌 영화로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다.


IMG_3599.JPG 에무시네마
IMG_3601.JPG 에무시네마


늦은 점심이자 이른 저녁을 먹고 에무시네마로 향했다.

9월 두 번째 주라서 아주 약간이지만 시원해지는 게 체감이 되는 거 같았다.

영화관에 도착해서 표를 발권했다.

표는 평범한 발권기가 아닌 에무시네마 1층에 있는 에무카페에서 발권을 할 수 있었다.

오늘 볼 영화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관람하러 왔다고 이야기하고 전화번호 뒷자리를 확인해 표를 받을 수 있었다.

마침 포스터를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세 개의 포스터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짙은 초록색 느낌이 좋은 포스터를 골랐다

포스터를 수령한 다음에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1층에 있는 에무카페에서 기다렸다.

영화와 관련된 책이나 굿즈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공간이었다.


IMG_3603.JPG 에무시네마
IMG_3606.JPG 에무시네마


영화시간이 돼서 상영관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영화관의 좌석은 40개 정도였고 의자끼리 간격은 평범했지만 높이가 살짝 낮은 게 아쉬웠다.

앞사람이 큰 키를 가지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 화면이 조금씩 가려졌다.

그래서 다음번에 방문을 하게 된다면 가장 앞쪽 자리에 앉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는 엄청나게 내 취향에 맞는 건 아니었지만 재미있었다.

집에서 꽤나 시간을 내서 찾아와서 본 게 후회되는 영화는 아니었다.

다만 중간에 영상이 1,2초씩 끊기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에무시네마의 문제였던 거 같다.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그런 순간이 있으면 몰입에 살짝씩 방해가 되었다.


특히나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가 좋았다.

좋아하는 녹음이나 붉은 색감들을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었고 그런 색들이 잘 어울렸다.

늦여름에 생각나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데 딱 잘 알맞은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개연성이 아니었던 거 같아 아쉬웠다.


IMG_3607.JPG 에무시네마


영화가 끝나니 하늘은 어두워져 있었다.

에무시네마에서 나와 가방을 메고 역 쪽으로 걸으려고 하는 데 달이 아름답데 떠있었다.

마침 어제가 블러드문이 뜨는 날이었다고 했는데 뭔가 그 이야기가 생각나서인가 달이 살짝 붉어보이기도 했다.

이제 밤공기가 선선하다.

독립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천천히 걸으면서 공기를 마시는 시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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