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무시네마에서 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관람기
독립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자
항상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미루는 영화들이 있다.
원래는 일주일에 영화를 한편씩을 꼭 보는데 요즘은 바쁜 데다가 집이 더워서 좀처럼 영화를 보지 못해 영화가 많이 밀렸다.
집이 덥다는 이유에서 일까 최근에는 영화관을 자주 찾게 되는 거 같다.
나에게 영화관은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영화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였다.
특히 최신영화도 좋아하지만 옛날 영화나 개봉한 지 몇 년 된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독립영화관에서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지 찾아보는 게 최근의 일상이었다.
그러다가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결국 못 본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이 에무시네마에서 상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무 시네마는 내가 좋아하는 계열의 영화들을 많이 상영해 주는 영화관이라서 항상 관심 있게 찾아보는 곳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를 특히 많이 상영해 주어서 꼭 한번 가봐야지 생각한 영화관이었는데 이와이 슌지 감독영화가 아닌 영화로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다.
늦은 점심이자 이른 저녁을 먹고 에무시네마로 향했다.
9월 두 번째 주라서 아주 약간이지만 시원해지는 게 체감이 되는 거 같았다.
영화관에 도착해서 표를 발권했다.
표는 평범한 발권기가 아닌 에무시네마 1층에 있는 에무카페에서 발권을 할 수 있었다.
오늘 볼 영화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관람하러 왔다고 이야기하고 전화번호 뒷자리를 확인해 표를 받을 수 있었다.
마침 포스터를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세 개의 포스터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짙은 초록색 느낌이 좋은 포스터를 골랐다
포스터를 수령한 다음에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1층에 있는 에무카페에서 기다렸다.
영화와 관련된 책이나 굿즈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공간이었다.
영화시간이 돼서 상영관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영화관의 좌석은 40개 정도였고 의자끼리 간격은 평범했지만 높이가 살짝 낮은 게 아쉬웠다.
앞사람이 큰 키를 가지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 화면이 조금씩 가려졌다.
그래서 다음번에 방문을 하게 된다면 가장 앞쪽 자리에 앉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는 엄청나게 내 취향에 맞는 건 아니었지만 재미있었다.
집에서 꽤나 시간을 내서 찾아와서 본 게 후회되는 영화는 아니었다.
다만 중간에 영상이 1,2초씩 끊기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에무시네마의 문제였던 거 같다.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그런 순간이 있으면 몰입에 살짝씩 방해가 되었다.
특히나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가 좋았다.
좋아하는 녹음이나 붉은 색감들을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었고 그런 색들이 잘 어울렸다.
늦여름에 생각나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데 딱 잘 알맞은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개연성이 아니었던 거 같아 아쉬웠다.
영화가 끝나니 하늘은 어두워져 있었다.
에무시네마에서 나와 가방을 메고 역 쪽으로 걸으려고 하는 데 달이 아름답데 떠있었다.
마침 어제가 블러드문이 뜨는 날이었다고 했는데 뭔가 그 이야기가 생각나서인가 달이 살짝 붉어보이기도 했다.
이제 밤공기가 선선하다.
독립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천천히 걸으면서 공기를 마시는 시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