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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슨 Jun 14. 2022

화 안 내고 일할 수 있을까

동료에 대한 인식

일할  공개적인 자리에서 혼나고 욕먹는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이 겪었을 만큼 꽤나 흔한 일이다. 일하는 속도가 더디거나 잘못 이해해서 처음부터 일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에 특히 그렇다.


어떤 집단이나 정년이 차면 은퇴하고 새로운 청년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숙한 사람과 능숙한 사람이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는 당연한 결과이다. 처음부터 능숙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작업할 때 화내는 것은 자동차 과속이랑 비슷하다. 도로에서 과속하는 것은 규정을 준수하며 달리는 것과 도착 시작이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해서는 큰 변화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화를 내는 것은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일을 더 못하게 되지 잘하게 되지는 않는다. 물론 안전상 문제가 있어서 위험한 순간에는 예외지만 말이다.


영국에서는 젊고 경력이 적은 사람들이 일을 더디거나 못하는 것에 대해 화내거나 욕하는 일이 많지 않다.


분명히 답답해하고 한숨을 쉬지만 큰 소리를 내는 경우는 정말 찾아보기 어렵다. 일하는데 문제가 있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설명을 해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곳에서도 모두가 여유 있게 일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더 타이트할 때도 많다. 선진국에서 효율적이고 빠른 선진화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높은 임금과 물가 때문에 줄어든 시간 내에 업무를 끝낼 수 있게, 생존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일 뿐이다.


그들의 인식 속에 일하는 동료는 ‘도구’가 아니라 ‘인격체’다. 최근 한국 기업들에서 직위보다 영어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영미권에서는 누구든지 만나면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에 업무보다 그 개인을 먼저 인식하게 되지만, 업무상 직책을 부르면 그 사람보다 업무가 먼저 인식되기 때문이다.


퇴사, 이직하는 이유 중에 “사람 때문에”라는 응답이 가장 많다. 급여가 적어도, 업무가 힘들어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으면 계속 일하기 마련이다.


같은 맥락에서, 젊은 MZ세대들의 이직, 퇴사율이 높은 것은, 똑같은 비인격적 대우를 받아도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참지 않아서”다.


계속해서 젊은 세대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줄어든다면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므로 불안정한 생활을 하게 되고 기업은 계속해서 새로 트레이닝해야 하므로 기업과 청년들 모두에게 손해다.


우리 모두는 결국 능숙한 경력자, 그리고 미숙한 청년들과 함께 일할 수밖에 없다. 내 옆에 동료를 좀 더 성숙하게 대하면 모두에게 더 나은 환경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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