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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슨 Oct 07. 2020

공연 스태프들은 언제쯤 “동료”가 될 수 있을까?

2020 현재 공연업계는 “산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정확히는 명목상으로만 “산업으로 분류되어있고, 이에 대해 유의미한 통계가 없기 때문에 “시장으로만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콘텐츠산업 전체에서 1% 되지 않는  8,232(2018) 수준의 아주 작은 규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연업계 종사자들은 소수자라고 부를  있다.

15 , 처음  업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 여느 대중들과 마찬가지로  또한 공연 스태프를 좋은 직업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태프들을 가장 쉽게 만날  있는 곳이 “행사이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에 행사에서는 적은 시간과 적은 임금, 부족한 식사와 갑작스럽고 무리한 요구가 주어지기 때문에 웃음 지으며 친절하게 일하기 쉽지 않다. 또한 클라이언트들의 요구로 1평도  되는 좁은 공간에 처박혀 투명인간처럼 있으라는 요구를 받을 때도 있다. 물론 이는 행사뿐만 아니라 공연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다.

스태프들만 작업하는 셋업 시간에는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는다던지, 리허설 시간에 Blocking 바꾸고 장면을 새로 넣는다거나, 갑작스런 요구로 인해 전체 스케줄을 조정하여 근무 강도가 높아지거나하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이다. 아티스트는 몸이 장비다. 그러므로 즉각 계획을 수정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계획을 바꿔도 공연을 진행하기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스태프들이 운영하는 장비는 하나하나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계획이 틀어지면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따라서, 현장에서 계획을 바꾸는 것은 스태프들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다.

한편, 공연 스태프들의 임금 문제는 과거부터  제기되어왔다. 무대예술전문인에서 자격증 급별로 노임단가를 정해놨지만 그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지 못할 때도 많다.


여기서 핵심은 “노력에 비해 낮은 임금이다. 대극장 기준으로 연습 페이 없이 하루에 10만원만 받고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앙상블 배우들과 혼자서 조명 셋업과 오퍼레이팅, 철수까지 책임지면서 20만원 받는 조명감독  과중한 업무량과 노동의 질에 비해 그들이 받는 대가는 너무 적다.

미국의 조명디자이너 James Moody 집필한  “Concert Lighting” 따르면 미국에서는 저숙련된 크루(신입급)에게는  공연에 $300 받는다고 쓰여있다. 하루 셋업에 하루 공연이라면 하루에 17만원을 받는 것이다. 이는 한국과 매우 대조적인 수치이다. 물가의 차이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 오히려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생활비지수(WCOL) 순위를 보면 이미 몇년전부터 서울의 물가 수준은 뉴욕을 한참 앞질렀다. 우리나라의 물가는 세계적으로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프로 크루의 하루 인건비와 미국에서 저숙련된 크루의 하루 인건비가 같은 수준이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과연 노동의 가치는 무엇인가? 공정하게 대가가 주어지고 있는가? 이렇게 불합리한 임금을 받는 가장  원인은 바로 “아티스트 출연료. 가수와 배우들은 너무 과한 수준의 돈을 가져간다. 기획사들은 홍보비를 들일 필요 없이 매진을 시켜주니 그들에게 돈을 많이 주는 것은 당연하다 라고 주장한다.


그렇다. 단지 돈을 “많이주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많은  모든 스태프의 임금을 아주 낮은 수준으로 유지시켜서 만든 결과다. 아티스트들의 출연료 문제는 대학교의 예술경영 수업에서도 다뤄지는 부분이다.


우리나라 방송에서 배우 출연료가 전체 예산의 4-50% 수준으로 미국의 3-40% 비교했을  매우 우려스러운 수치이다. 전체 예산의 규모가 충분한 상태에서 3-40% 배우 출연료로 쓰는 것과 넉넉하지 못한 예산에서 4-50% 배우 출연료로 쓰는 것은  차이가 있다.


영화 겨울왕국의 “Let it Go” 유명해진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Idina Menzel 뮤지컬 회당 출연료는 600-900만원 수준이다. 국내 대극장 뮤지컬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는 5000-7000만원 수준이다. 흔한 경우에 대극장 뮤지컬배우들은 1000-1500만원 선이며  수치는 기사로 많이 공개가 되어있다.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뮤지컬 배우가 받는 출연료보다 대한민국의 뮤지컬배우 출연료가 비교도 안되게 많이 받는 상황이다. 심지어 브로드웨이의 티켓값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며 영국 웨스트엔드는  저렴한 편이다.

스태프들은 언제쯤 “투명인간 아니라 “동료 인식될  있을까.  년전, 도쿄에서 일본의 국민밴드 세카이노 오와리의 콘서트를  적이 있다. 공연의 마지막 곡이 끝나고 멤버들이 공연을 만들기 위해 고생하신 분들이라며 모든 스태프들의 이름과 직책을     불러주었다.


공연에서 그렇게 스태프들의 이름을 언급해주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매우 감동적이었다. 이것은 또한 관객들에게 “공연은 아티스트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메세지도 함께 전달되는 의미가 있다.


하나의 작품은 아티스트와 스태프가 함께 노력해 만든 것이며 스태프들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료라는 인식이 생기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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