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뷔페는 데이코쿠 호텔 임페리얼
이번 오봉 야스미에는 코로나 이후 거의 3년 만에 데이코쿠 호텔에서 뷔페를 먹었다. 간혹 뷔페에 들리곤 했는데 오랜만에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코로나가 기성을 부린 이후 대부분의 뷔페가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데이코쿠 호텔 뷔페는 1958년 일본 최초로 오픈했던 뷔페식당으로 도쿄에서 아주 인기 있는 뷔페 중의 한 곳이다.
일본의 뷔페는 바이킹
일본에서는 뷔페를 '바이킹'이라고 한다. 바이킹이란, 8세기~11세기에 스칸디나비아 반도나 덴마크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유럽 각지를 침공한 노르만인을 일컫는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어떻게 뷔페를 바이킹이라 부르게 되었을까? 그 유래는 이렇다. 1958년 데이코쿠 호텔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뷔페식당을 열면서 직원들에게 이름을 공모했다. 마침 그때 한 직원이 인기리에 상영되었던 영화 '바이킹'의 '해적들이 갑판에서 호쾌하게 무제한으로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고 제안했던 '바이킹'이 채택되었다. 그래서, 데이코쿠 호텔의 뷔페의 이름은 '데이코쿠'라는 뜻의 '임페리얼'에 '바이킹'이 더해져 '임페리얼 바이킹'으로 정해졌다. 뷔페의 색다른 식사 방식은 큰 인기를 끌어, 당시 호텔 숙박비보다 비싼 이용 요금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어려웠다고 한다. 이후 다른 뷔페로도 확산되면서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뷔페'를 '바이킹'으로 부르게 되었다.
뷔페에 가면 너무 많이 먹게 된다고 ‘뷔페는 부패(腐敗), 건강의 적’이라고 하면서 가능한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엄마를 모시고 자주 가곤 했다. 엄마는 많이 드시지는 못하지만, 여러 종류의 음식이 나오는 뷔페를 좋아하셔서 일본에 와 계실 때는 ANA(全日航) 호텔 뷔페에도 종종 모시곤 했다. 한국에서도 하얏트 호텔 뷔페, 조선비치 부산의 까밀리아 조식 뷔페에도 간혹 들렀다. 뷔페를 먹을 때는 요리 한 접시 당 야채 한 그릇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가능한 적게 먹기 위해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알짜배기만 먹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래도 많이 먹게 된다. 덕분에 다음 날은 일일 단식.
주간 다이아몬드의 앙케트 조사에 따르면, 휴가 때 가장 머물고 싶은 호텔 1위는 데이코쿠 호텔, 2위가 호텔 오-쿠라였다. 데이코쿠 호텔 도쿄, 오-쿠라 호텔, 호텔 뉴오타니는 전통적인 메이저 호텔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호텔 업계도 부동산 계열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메이저 순위가 바뀌었다. 2020년대에 들어오면서 미츠이부동산(三井不動産), 호시노 리조트(星野リゾート), 모리 토라스토(Mori Trust), 메리어트(Marriott)의 4강으로 올라섰다. 그래도 역시 전통적인 강호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느낀다.
(예산: 주말 점심 13,915엔, 평일 저녁 15,306엔)
● 전통적인 도쿄의 호텔 Big 3
①데이코쿠 호텔 도쿄(帝国ホテル東京, 1890년 개업)
②오-쿠라 호텔(The Okura Tokyo, 1962)
③호텔 뉴오타니(Hotel New Otani Tokyo, 1964)
● 1990년대 Big 3
①파크 하얏트 도쿄(Park Hyatt Tokyo, 1994)
②친잔소 도쿄(椿山荘, Hotel Chinzanso Tokyo, 1994)
③웨스턴 호텔 도쿄(The Westin Tokyo, 1994)
● 2000년대 Big 3
①만다린 오리엔탈 도쿄(Mandarin Oriental Tokyo, 2005)
②리츠칼튼 도쿄(The Ritz-Carlton Tokyo, 2007)
③페닌슐라 도쿄(The Peninsula Tokyo, 2007)
● 2020년대 Big 4
①미츠이부동산(三井不動産)
②호시노 리조트(星野リゾート)
③모리 토라스토(Mori Trust)
④메리어트(Marriott)
● 글로벌 Big 4
①메리어트(Marriott, 8,900 체인점)
②힐튼(Hilton, 6,900)
③IHG HOTELS & RESORTS(6,000)
④하얏트(Hyatt,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