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회 산토리의 신문광고
위스키 메이커 산토리사는 매년 성인의 날과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 1일에 작가 이주인 시즈까(伊集院静)의 글로 신문광고를 낸다. 광고는 늘 ‘Boys, be ambitious!’ 같은 이주인의 글이 있고, 마지막으로는 ‘피곤하거나 힘들 때는 한 잔 하자. 건배! 너에게 건배!’라는 문구가 따라붙는다. 올해 성인의 날에 이주인 씨는 ‘어리광쟁이라도, 문제아라도 상관없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 꿈을 열정으로 달성해 가도록, 자신만의 개성으로 살라. 그리고 돈을 쫓기 보다는 품성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사월부터 사회인이 된 젊은이들에게는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란 없다. 선배들의 일하는 방식을 따라만 하지 마라. 자기만의 개성으로 인간다운 품격을 이루어 가도록 하라’고 충고했다. 실제 이주인 씨는 아내와 사별 후 알코올 의존증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는데, 그래도 술에 취하면 잠이라도 잘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2000년도부터 시작되었던 이 광고 글들을 모아 ‘이주인 시즈까의 선물(伊集院静の贈る言葉)’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일본 최고의 작가 이쥬인의 한국 이름은 조충래
이주인 씨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2011년 출간했던 ‘어른의 격식(大人の流儀)’은 8권까지 나오며 185만 부가 팔렸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개의 장으로 나누어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쏟아내는데, 가슴에 와 닿는 내용들이 많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그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본 사회에는 일본인으로 살아가지만 사실 뿌리는 한국인들인 유명인들이 많기에 그리 놀라울 일은 아니지만, 더 정이 간다. 이주인은 필명이고 본명은 니시야마 다다끼(西山忠來), 한국 이름은 조충래다.
「어린 시절 고향 친구분들이 놀러 오셔서 거나하게 취하신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하셨다. 아직 여렸던 그의 귀에는 마치 싸우는 소리와도 같았다. “엄마, 아빠 싸우는 거야?” 어머니는 미소를 머금고 말씀하셨다. “그런 게 아니고 아빠의 태어나신 나라의 말투가 그렇게 들릴 뿐이야.” 그리고 어머니는 한국인 학자의 집으로 데려가 조용히 말하는 한국어를 들려주셨다.」 그의 글에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아버지는 어려운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열심히 일하며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셨던 분이었다. 특히, 어머니의 긍정적이고 현명한 생각이 이쥬인을 훌륭한 작가로 만든 것 같다.
사별한 아내 마사꼬
나쯔메 마사꼬(夏目雅子)는 2014년 문예춘추가 선정한 쇼와(昭和) 시대의 아름다운 사람들 66인 중 첫 번째로 뽑혔다. 57년생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국민 여배우다. 이쥬인과 결혼한 지 1년 만인 1985년 27살 어린 나이에 백혈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최근 TV에서 1시간짜리 ‘나쯔메 마사꼬 스페셜’이 방송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모양이다. 그녀의 노력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제외한 그녀의 가족들은 여배우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인터뷰에서 그녀의 어머니는 “억지로 슬프고, 기쁜 표정은 지어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이 싫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백혈암 판정으로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딸과 함께 딸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로 성공한 마사꼬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아직도 방 하나에 마사꼬의 유품을 남겨 두고 먼저 떠난 딸을 추억하고 있다. 작업이 아무리 늦게 끝나더라도 매일 밤 딸을 데리러 오며 응원하던 아버지도 그녀보다 1년 먼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TV 스페셜에서는 그녀가 얼마나 노력했고, 인기 스타였던 지를 알 수 있었다. 함께 영화를 찍고, 드라마를 만들었던 많은 동료 배우, 감독들 모두 그녀를 칭찬한다. 얼굴만 예뻤던 것이 아니라 언제나 밝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고 추억한다. 그녀는 국민 여배우이기 이전에 이주인의 사랑하는 아내이기도 했다.
각자의 사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이주인은 병원에 대기하고 있던 많은 기자들 사이를 뒷문으로 빠져나와 택시를 잡으려 기다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택시가 왔는데, 주변에 보니 소학생 모자가 비를 맞고 기다리는 모습이 보여 택시를 양보했다. 그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는 들었지만, 그 모자는 택시를 양보한 이가 방금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그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임을 몰랐을 것이고, 그 또한 지하철 역이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택시를 타려는 이유는 알지 못했다.
그때의 상황을 그는 ‘사람들이란 각자 각각의 사정을 가슴에 품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회상한다. 아내 죽기 전까지는 살려보려고 애를 썼는데, 막상 세상을 떠나보내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니 오히려 여유가 생기더라는 갓이다. 이렇듯 그는 ‘어른의 격식’에서 삶과 이별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진솔하게 적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예전에 읽었던 이주인의 책을 다시 꺼내 보며, 언제 가는 이런 책을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190415)
주) 만 70세인 이쥬인 선생님은 ‘20년 1월 지주막하 출혈로 입원,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지난 3월말 퇴원 후 재활 중이고, 예우가 좋다는 보도는 있었습니다.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일본경제신문에 연재 중이던 연재소설 미치사쿠선생(ミチサク先生)은 2월20일 이후 아직 중단된 상태에 있습니다.
(광고글 1)
새 사회인이여. 개성을 잃지 마!
사회인이 된 것, 축하해!
오늘, 자네는 어떤 직장에 있겠지.
어떤 일이든 그곳이 자네의 사회인으로서의 출발점이다.
갑자기 일을 잘할 수 있을까? 하하, 그리 간단히 잘할 수 있는 일 따위, 이 세상에는 하나도 없어.
하지만 괜찮아. 선배들은 모두 열심히들 하고 있지?
힘들어하니? 힘들지 않은 일은 없어.
일에 마스터하는 법이란 없어. 그래도 한 가지 조언을 할까? 선배들의 일하는 방식에는 다 이유가 있어. 그런 것에도 숙달되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종래의 방식대로만으로는 안돼. 왜냐고?
지금,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새로운 방식, 새로운 풍요, 새로운 기쁨을 바라고 있어. 자네는 새 사람 이잖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자네의, 자네만의 개성이 그것을 실현하는 거야.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아. 웃음을 사도 좋아. 사회는, 회사는, 직장은, 그런 새로운 힘을 찾고 있는 거야.
마지막으로, 자네의 개성이, 자네 혼자만이 좋다고 하는 품성이 없는 천한 것은 아니라고 믿고 있어. 출세나 돈만이 목적인 사람이 되지 마. 사람은 품격이야. 그것이 인간다운 것이야.
조금 피곤하면, 저녁때, 한잔하자.
새로운 자네에게 건배.
새로운 자네에게 건배.
이주인 시즈카
新しい人よ。個性を失うな。
新社会人おめでとう。
今日、君はどこの街の、どんな職場にいるのだろう。
どんな仕事であれ、そこが君の社会人の出発点だ。
いきなり仕事はできそうかね? ハッハハ、そんな簡単
にできる仕事など、世の中にはひとつとしてないよ。
でも大丈夫だ。先輩たちは皆頑張っているだろう。
苦労をしたんですか? そりゃ辛苦のない仕事はないよ。
仕事にマスター法はない。でも一つアドバイスしてお
こう。先輩たちのやり方には理由がある。それも身に付
けなくてはイケナイが、これからの時代は従来のやり方
だけじゃダメなんだ。なぜかって?
今、世界は日々変化して、新しいやり方、新しいゆたかさ、
新しい喜びを求めているんだ。君は新しい人じゃないか。
どうすればいいかって?
君の、君だけにしかない個性がそれを実現させるんだ。
反対されてもかまわない。笑われたってイイ。社会は、
会社は、職場は、その新しい力を求めているんだ。
最後に、君の個性が、自分だけがイイという品性のない
卑しいものではないと信じている。出世や金だけが目的
の人間になるなよ。人は品格だ。それが人間らしさだ。
少し疲れたら、夕刻、一杯やろうじゃないか。
新しい君に乾杯。
新しい君に乾杯。
伊集院静
(광고글 2)
어리광을 부린다고 해도, 문제 있는 어른이라도 상관없다.
성인이 된 것, 축하합니다.
오늘부터 어른?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다. 나도 그랬다. 솔직히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른이란 게 뭐지? 그건 인생이 뭐지?라는 질문과 같은 뜻으로 대답은 없어.
왜 정답이 없을까? 열 명의 어른들 모두 열 가지 다른 삶의 방법으로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야.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니? 네가 선택해서 어떻게 살이도 좋은 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왜 그럴까? 어른들은 즐거워하면서도, 눈부시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하하
그건 아니야! 틀렸어. 네 눈에 그렇게 보이지 않을 뿐이야.
그래서 제안한다. 너 만큼은 하찮은 어른이 되지 마.
어리광 부리는, 엉터리 같은 어른이라고 말해도 상관없다.
너의 몸속에 있는 꿈을, 열정으로, 너 만의 어른을 획득하는 거야. 그 개성이 살아나면 이 나라도 세상도 더욱 눈부시고, 미래가 열려 오는 거야.
이것만은 기억해 두길 바란다. 진정한 어른은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는다.
돈이 전부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품성을 얻는 것은 인생 최고의 보물이다.
좋은 거야, 품성은.
꿈을 이루기에는 힘들 때, 괴로운 날이 있을 거야.
그럴 때는 어디선가 같이 한잔하자. 너에게 건배!
너의 개성에 건배.
이주인 시즈카
ヤンチャでも、困った大人でもかまわない。
成人おめでとう。
今日から大人?そんなことがあるわけがない。私もそうだった。正直、大人なんかになりたくないと思った。
大人って何だ?それは人生とは何だ?と同じで答えなどはないんだ。
なぜ正解がないか?それは十人の大人たちは十の違った生き方で大人になっているからだ。
面白いと思わないか?君が選択してどんな生き方をしてもいいんだぞ。
そう思わないって? なぜだよ。 大人って楽しそうでも、まぶしくも見えないって。ハッハハハ。
それは違う!断じて違うんだ。君の目に見えないだけだ。
そこで提案だ。君だけはつまらない大人になるナ。
ヤンチャでも、困った大人と言われてもかまわない。
君の身体の中にある夢を、情熱で、君だけの大人を獲得するんだ。その個性が活きれば、この国も、世の中ももっとまぶしくなるし、未来がひらけてくるんだ。
これだけは覚えておいてほしい。真の大人は自分だけのために生きない。
お金がすべてと決して思わない。品性を得ることは人生最高の宝物だ。
いいものだぞ、品性は。
夢をかなえるには苦しい時、辛い日があるぞ。
そんな時はどこかで一緒に一杯やろう。君に乾杯!
君の個性に乾杯。
伊集院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