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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안천인 Feb 08. 2021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일본

2·8 독립선언일,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함께 만들어 가야

오늘은 2·8 독립선언 102주년 기념일

오늘은 식민지의 청년들이 침략국의 수도 도쿄에서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조국독립과 항일투쟁 의지를 세계만방에 선포했던 날이다. 이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 선언으로 범민족적 독립만세운동인 3·1 운동과 독립운동단체 조직,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


수출규제 1년 반, 결과는 일본의 손해

공교롭게도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았던 2년 전 일본 정부는 징용 문제 등 한일 간 문제에 대해 최종 경고를 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7월에는 반도체 관련 3개 품목에 대해 대한국(對韓國) 수출규제를 발동했다. 공식적으로는 안전보장 상의 이유를 제시했으나, 실제로는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이었다. 그러나, 어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1년 반 만에 한국의 반도체 산업 국산화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코로나 19 대응에 벅찬 일본 정부 내에서 한국 수출규제가 과거의 일이 돼 가는 사이 한국에서는 반도체 첨단소재 및 장치의 국산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설프게 한국을 공격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손해를 본 것이다.


동반자에서 이웃국가로 전락한 일본

2·8 독립선언 102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2020 국방백서'가 발간되었다.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과 함께, 이제까지 써 왔던 '동반자'라는 표현 대신 일본을 '이웃 국가'로 표현했다. 일본은 즉각,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했다. 일본 방위성 당국자는 주일본 한국대사관의 무관을 불러 "일본으로서는 수용할 수 없고, 매우 유감"이라며, 특히 우리 국방백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2018년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을 언급하며, 일본을 비판한 데 대해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사퇴 종용받는 모리 올림픽 조직위원장

스가 내각의 지지도도 30%대로 떨어진 상황이라 국방백서를 트집 잡아 정국 전환을 시도할 만도 한데 어찌 조용하다. 이유는 코로나 19 미숙하게 대응한데 대한 비판이 일도 있는 가운데, 여권 정치인이 긴급사태 와중에 유흥업소를 방문하는 등 몰지각한 행동을 한 것과 다른 이슈가 몇 개 더 터졌기 때문이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도 일본 내외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모리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하고 문제 발언을 철회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일본 언론들은 모리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는 성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서명이 진행돼 오늘 현재 12만 명이 이상이 참여했다. 일본 주재 유럽 지역 대사관들도 모리 회장 발언에 항의하는 일본인들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연이어 발신하고 있다. 주일 독일대사관은 지난 5일 대사관 직원들이 왼손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dontbesilent(침묵하지 말라)', '#genderequality(성평등)'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렸다.


중국과의 영해 분쟁도 격화

또 하나의 이슈는 중국 해경국 선박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釣魚島>)열도 인근 일본 영해를 이틀 연속 침범했던 일이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중국 해경법에는 해상에서 중국의 주권과 관할권을 침해하는 외국 선박 등에 대해 '무기의 사용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기됐다. 일본은 해경선의 무기 사용을 허용한 해경법이 양국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와는 북방 쿠릴열도, 한국과는 독도 등 3면 바다에서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은 바쁘다.


吐剛茹柔(토강여유),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겐 강한 일본

2005년에는 이런 재미난 일도 있었다. 2005년 일본을 방문 중이던 우이(吳儀)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일본 총리와의 예정된 회담 6시간 전에 갑자기 전용기로 귀국해 버렸다. “국내에 긴급 공무가 생겼다는 본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오후에 귀국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라고 간단히 일본 측에 취소를 통보했다. 회담을 준비하던 수상이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를 강행하던 일본 정부의 각료들은 닭 쫓던 개 모양으로 멍하니 바보가 되었다. 언론도 찍소리를 내지 못했다.


장점이 많은 일본이지만 가장 나쁜 것은 일본 정부나 기업 모두가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G7 강대국, 선진국에는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하지만, 한국 등 자신들이 을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들은 개무시한다. 이런 속성을 잘 알고, 일본에게는 일본처럼 야비하지 않으면서도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 당연히, 언론도 국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진심으로 사죄해야 미래를 바꿀 수 있다

天仁 주변의 지인들조차도 “미국은 핵을 가지는데, 우리는 왜 군대도 가질 수 없는가”라고 반문했던 적이 있다. 왜 한국과 중국은 아직도 위안부 문제 등 지난 역사를 거론하는지도 물어온다. 그러면 그 지인들에게 역으로 물어본다. “일본인들은 제국주의의 전쟁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 적이 있는가”를. 독일은 지금도 사죄를 하고 있고, 피해를 보상하고 있다고 알려 준다. 사과란 받는 사람이 용서할 때까지 진심으로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지나간 역사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의 의식 수준을 더 높여야

우리도 이제 선조들처럼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일본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민족이다. 일본이 얕잡아 보지 않도록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지도층에서 부터 룰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 쓰레기를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 않아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금지 표지판이 있으면 따르고, 지켜야 한다.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일본이 우리를 얕잡아 보고, 깔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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