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안천인 Mar 06. 2024

12월 말은 넨마츠, 3월 말은 넨도마츠

일본의 사월은 희망의 계절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일본에서 눈에 띄는 두 가지가 있다.


도로공사 등의 공공공사가 많아진다. 책정된 예산의 집행을 회계연도 내인 3월 말까지 집행을 서두르기 때문이다. 일본의 회계연도는 4월 1일에서 다음 해 3월 말까지다. 12월 말은 연말이라는 뜻으로 넨마츠(年末)라고 하는데 비해, 3월 말은 넨도마츠(年度末)라고 한다. 회계연도처럼 달력과는 별도로 특정한 목적을 위해 규정된 1년간을 일본말로 넨도(年度)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생활(新生活)' 기획 할인판매가 부쩍 늘어난다. 사회에 진출하는 새내기 사회인, 상급학교와 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이 그 대상이다. 대부분의 기업 신입사원 채용과 인사이동도 회계연도에 맞추어 4월 1일에 시행하고 있고, 학교도 4월 1일에 시작하여 다음 해 3월 말에 끝나기 때문이다. 자본금 100억 엔 이상의 법인 중 75% 이상이 정부의 회계연도와 맞추어 3월 말이 결산일이다. 벚꽃도 이맘때 피기 때문에 벚꽃놀이 수요도 있어 배달음식 등의 소비도 활성화된다.


올해 4월 1일은 한편으로 쓸쓸하고, 아쉬운 날이 될 것도 같다. 매년 4월 1일이 되면 위스키 메이커 산토리사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한국인 작가 이주인시즈까(伊集院静) 선생의 글로 신문광고를 게재하곤 했다. 이 번에는 어떤 내용으로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줄까 매년 기대하곤 했는데, 이젠 그 광고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작년 말 이주인 선생이 명을 달리하셨기 때문이다.


참고글 : 산토리광고, 이쥬인 그리고 마사코(https://brunch.co.kr/@thesklee/17)



매거진의 이전글 주재원, 일본 현지에 부임하니 더 어려워진 일본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