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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안천인 Jun 26. 2020

오늘 오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일본 지진

점점 커지는 일본의 수도권 직하지진, 난카이 대지진 우려

지진 대비 상품 샀는데, 마침 큰 지진이

새벽 3시, 핸드폰의 방재(防災) 알람에 잠이 깼다. 지진이다. 3분 정도 꽤 길고, 심하게 흔들린다. 조금 진정되기를 기다려 거실의 TV를 켜니 이미 각 방송사가 긴급 재난 방송을 내 보내고 있다. 진원지는 동경 시내에서 약 90km 떨어진 치바(千葉) 앞바다 깊이 30km, 규모는 M6.2, 진원에 가까운 아사히시(旭市)의 진도가 ‘5 약(弱)’인 꽤 강한 지진이다. 최근 지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 마침 어제 퇴근길에 아키하바라(秋葉原) 전자상가에 들러 지진 대비 상품을 몇 개 샀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새벽에 지진이 왔다.


앞으로 관동지역 지진 빈번해질 것

그런데, 이번 지진이 9년이나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라는 기상청의 발표가 있어 의아해했다. 최근 관동지역에서는 큰 지진이 없었는데, 이는 오히려 비정상이었고, 앞으로는 지진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한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변화되었던 지각이 오늘 지진으로 인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일본에서는 13개 활화산이 분화 중이며, 홋카이도(北海度), 이시카와(石川) 등 전국적을 순회하며 진도 4 이상의 중형 지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기상청은 난카이 트로프(南海 Trough)에 설치된 비틀림 감지기[ひずみ計]의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것도 발표했다.


M7~9 지진 언제든지 올 수 있다고 경고

특히, 뉴질랜드에서 5월부터 M7.4 규모의 큰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바누아투 법칙에 따라 일본에도 큰 지진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다. 바누아투의 법칙이란 남태평양 바누아투에서 M6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면 2주일 이내에 일본에서 그와 같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다는 법칙이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M7.4 강진, 인도네시아 화산도 분화하는 등 전 세계 불의 고리가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오늘 매우 강한 지진이 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도 매그니튜드 7~9 정도의 강진이 언제든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평소에 먹는 것을 더 준비하는 것이 비상식량

지진이 일어나면 어쩔 수는 없겠지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지진이 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을 몇 개를 다시 보기도 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지진이 일어났을 때 목숨을 지키는 것이고, 지진 이후 도시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견딜 수 있도록 식량과 생활용품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래서, 잠자리도 넘어질 가구가 없는 방으로 옮겼고, TV, 가구도 넘어지지 않도록 조금 더 손을 보았다. 유리컵 등 식기는 쏟아져 깨지지 않도록 서랍장 안에 보관하고 있다. 집에는 약 2주간 견딜 수 있는 생수를 포함한 비상식량이 준비되어 있고, 사무실에도 침낭과 3일분 정도의 비상식량을 준비해 놓고 있다. 어제는 건전지로 핸드폰을 충전하는 충전기, 건전지, 라디오가 붙어 있는 손전등을 샀다. 절수가 됐을 경우를 대비해 생수뿐만 아니라 간이 화장실 용품도 준비했다.


현재 기술로는 지진 발생 예측 불가능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지진이 언제 일어날지는 예상할 수 없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로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려운데 큰 지진이라도 없었으면 싶다. 그래도, 만약 지진이 온다면 집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비교적 내진 설계가 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쓰나미가 와도 안전할 4층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혹시 길에서, 지하철에서, 사무실에서 지진을 만난다면 그 상황에 맞춰 현명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진이 일어나면 핸드폰이 아주 중요한 정보원이 될 것이다. 정전에 대비해 건전지로 핸드폰을 충전하는 충전기와 건전지를 준비했다.
집에는 발전기 부착 라디오가 있다. 사무실에 두기 위해 새로 준비한 라디오 겸용 LED 손전등.
단수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비닐봉지에 변을 보고 뿌리면 냄새를 없애주고, 응고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일본에 지진이 많은 것은 난카이트로프(南海 Trough)와 사가미트로프(相模 Trough)의 경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난카이 대지진, 수도권 직하지진을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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