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과 보폭 넓혀 걷기로 헤르니아 극복하기
요통의 원인은 협착과 헤르니아
책상이나 지하철에 앉았다가 일어나서 걸으면 바로 걷기 어려울 정도로 요통과 다리 저림이 심하다. MRI를 찍어보았더니 요추 3,4번, 4,5번에 협착과 헤르니아(디스크)가 보인다. 노트북을 오래 사용하다 보니 자세에 문제가 많았던 모양이다. 게이오의대(慶応義塾大学) 의사 선생님은 약물치료와 리하비리(rehabilitation)를 6개월 정도 병행하면 좋아지겠다고 한다. 더 심하게 악화되기 전에 통증의 원인을 알고,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확인 또 확인하여 결과가 늦어지는 일본의 시스템
처방을 받아 한국의 물리치료에 해당하는 리하비리 치료실에 들렀다. 치료실은 어르신들로 북적여, 장수국가 일본임을 실감 나게 한다. 그런데, 여기서도 지지부진한 일본의 시스템에 속이 뒤집어진다. 같은 병원의 리하비리실인데 MRI 결과만 보면 어떤 치료를 해야 될지 처방이 바로 나올 텐데도 증상을 묻는 문진에만 한 시간을 다 보낸다. 그리고는 다소 형식적으로 보이는 치료 계획서를 만들어 왔는데, 다음에는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사인은 해 주었다. 일주일 후 2번째 진료를 받았는데 상황은 마찬가지다. 저주파 전기 치료로 시간을 거의 다 보낸다. 세 번 째는 급한 일이 생겨 예약을 변경했더니 다른 담당자가 나와 거의 반을 또다시 문진으로, 나머지 반은 핫팩 찜질로 때운다. 집에서 뜨거운 방바닥에 허리를 지져도 될 텐데 시간과 비용을 들여 먼 병원까지 올 이유가 뭔가 싶어,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한다. 몸이 아파서 찾아온 병원 에서조차 느긋하게 하세월을 보내는 일본의 시스템을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
유튜브로 스트레칭을 배우며
혼자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낫겠다 싶다. 인터넷, 유튜브를 뒤져 아마자키종합의료센터(尼崎総合医療センタ)의 스트레칭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는 동영상을 찾아냈다. 한국에 계신 추나요법 재야의 고수이신 김 원장님께도 연락을 드렸더니 전화로 스트레칭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신다. 아울러 걷기와 수영도 병행하면 효과가 더 있을 것이라 추천한다. 수영은 지금처럼 해 나가면 될 것 같다. 걷기에 대해서는 언뜻 지난번에 관련 특집 방송을 봤던 기억이 나서 KBS 생로병사의 비밀 ‘걸음아 나 살려라’를 찾아냈더니 많이 참고가 된다. 보폭을 10cm 넓혀 걸으면 생기는 기적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주 의사 면담 때 항의할 요량으로 4번째 리하비리 예약은 취소해 버렸다.
보폭을 늘리면 나타나는 효과
다니구치유(谷口優) 선생의 저서 ‘단 5cm 보폭만 넓혀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たった5センチ歩幅を広げるだけで元気に長生きできる)’는 책도 많은 참고가 된다. 다니구치 선생은 보폭을 넓혀 걸으면 다음과 같은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①뇌에서 다리로 가는 신경전달이 자극되어 뇌가 활성화된다. ②평소 사용하지 않던 크고 굵은 근육이 활성화된다. ③혈액순환이 개선되어 몸 구석구석 세포까지 영양과 산소가 전달된다. ④혈관이 자극되어 유연해진다. (동맥경화 예방) ⑤등줄기가 펴져 자세가 좋아지고, 전신의 근골격계가 정상화된다.
보폭을 10cm 넓혀 매일 1시간 정도 집 주변의 공원, 야구장을 걷고 있다. 걸음아 나 살려라 앱도 깔았다. 보폭이 넓어지니 운동량도 늘어난다. 등산, 둘레길을 걷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모관운동, 복근 운동, 햄스트링 스트레칭도 병행하고 있다. 열흘 정도 지났는데도, 조금씩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 허리 통증도 많이 줄어들었고, 체중도 줄어들고 있다. 스트레칭과 걷기가 나를 살려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