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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Apr 24. 2020

[아무튼 잠] 깊이 잠들고 싶다

아무튼 잠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48 day


잠을 자는 동안 뇌는 낮동안 수집한 기억들을 정리한다. 낮동안 촬영한 동영상(기억)들을 수면 시간에 편집(정리)하는데 기억 중에 지울 건 지우고 남길 건 남기는 분류 저장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아침이면 말끔히 마인드셋을 하고 새롭게 하루의 시작을 하게 되는데, 깊이 잠들지 못하면 어딘지 개운하지 못한 기분이 드는 건 이 때문일 지도.. 깊게 잠드는 비렘수면 구간에는 뇌와 신체의 피로를, 얕게 잠드는 렘수면 구간에서는 정신적 피로를 풀기 때문에, 잠을 잘 자고 난 다음날에는 몸도 마음도 회복이 되는 것이다.  

 


recipe 73. 캐스퍼

2014년 설립해 5년 만에 미국의 새로운 유니콘이 된 캐스퍼는 기존 매트리스의 불편함을 해결한 박스형 매트리스로 혁신을 불러일으키며 급성장했던 스타트업이었다. 캐스퍼는 D2C(Direct to Consumer : 소비자 직접 판매) 비즈니스 모델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기존 매트리스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Bed-in-a-Box라는 컨셉을 대중화시킨 회사로 유명하다.


2019년까지 끊임없이 벤처캐피탈의 자금을 투자받아 기업가치가 무려 11억 달러에 달하며 유니콘으로 등극하면서 최근 IPO를 했는데 기업공개 이후 끝없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월가의 예상 시가총액 11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7억 6천만 달러로 시작하더니, 2020년 2월 최근에는 시가 총액이 3억 4600만 달러로 초기에 예상했던 기업가치의 1/3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캐스퍼가 이렇게 급격하게 몰락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낮은 수익성이다. 캐스퍼가 마케팅 위주의 양적 성장에만 몰두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캐스퍼는 마케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매트리스 하나 팔릴 때마다 349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었던 것. 마케팅에 의해 성장하는 듯 보였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IPO로 드러난 셈.


이러는 사이 캐스퍼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표방한 경쟁 브랜드와 스타트업들이 탄생해 이미 시장은 레드오션이 되었고 템퍼, 시몬스 등 기존 매트리스 브랜드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했다. 그러나 캐스퍼는 내실을 다지는 전략 대신 수면 경제(Sleep Economy)라는 더 큰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침구, 베개, 침대 프레임, 수면등 등 제품의 라인업을 더욱 확장했고, 수면을 돕는 각종 의료기기 시장에까지 진출을 모색하는 등 사세 확장에만 몰두하면서 전략적 미스를 하게 된다. 이것이 지금 시장가치의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의 이런 실패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스타트업은 빠른 성장도 중요하지만, 핵심역량을 견고하게 다지는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기업은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카피할 수 없는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제품 라인업 확장 전략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출처:  https://blog.naver.com/mobil200/221529975412



recipe 74. 삼분의일

2017년 전주훈 대표가 설립한 국내 스타트업, 삼분의일은 우리가 잠자는데 3분의 1을 보낸다는 의미에서 '하루 삼분의 일 완벽한 수면의 시간'을 위해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박스에 싸서 배송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메모리폼으로 유명한 해외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격도 3분의 1이다. 유통망과 배송 시스템을 개선해 60만~70만 원대 메모리폼 매트리스로 올해 매출 150억 원을 넘보고 있다고 한다.


삼분의일은 매트리스를 압축할 수 있도록 제작해 별도 배송기사 없이 택배로 포장해 보내면서 물류비를 10분의 1로 줄였다. 유해물질 배출의 안정성을 높이도록 개발해 친환경 인증을 받으며 초창기에 판교ㆍ구로 일대 개발자들 사이에서 기능성 매트리스로 입소문이 퍼지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전국 5곳에 체험관을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방문객들이 10분씩 누워볼 수 있도록 했다. 단순 변심인 경우에도 100일 이내 교환ㆍ환불이 가능한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해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잘 먹는 것만큼이나 양질의 수면도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경쟁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느라 받는 각종 스트레스와 수많은 미디어에 노출, 카페인 음료 섭취가 늘면서 잠 못 드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면과 관련된 다양한 의약품과 의료기기, 안마의자와 같은 제품서비스가 봇물을 이루면서 국내 수면산업 시장의 규모도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2년 5000억 원 규모이던 수면시장 규모는 앞으로 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트리스는 마진이 높은 비즈니스인 데다 철저히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었지만 삼분의일은 대리점 없이, 유통 과정을 줄이고 마케팅 비용을 제품에 투자했다고 한다. 전주훈 대표는 "매트리스는 고관여 제품이고 사용주기가 길기 때문에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100일 이내 환불 정책으로 호응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삼분의일은 2017년 캡스톤파트너스와 은행권청년창업재단으로부터 5  규모의 시드 라운드 투자유치를 했다. 삼분의일은 캐스퍼와 같은 몰락의 길을 걷지 않고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https://view.asiae.co.kr/article/2019100211352937919

https://www.ajunews.com/view/20190429153317348

https://youtu.be/9OsxZIHvdxg



목표일: 48/365 days

리서치: 74/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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