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피부] 안심하고 피부에 바를거리
아무튼 피부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59 day
성수연방에 갔다가 한 편집샵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스킨이나 로션이란 말 대신 손 바를거리, 얼굴 씻을거리라는 이름을 가진 화장품을 만났다. 게다가 패키지도 플라스틱병이나 유리병이 아닌 친환경 종이팩에 담겨있고 쭈욱 짜서 쓰는 종이팩 파우치 형태였다. 이 제품들의 신선함에 놀라서 알아보니 톤28이라는 국내 스타트업의 제품이었다.
recipe 87. 톤28
나만의 피부에 딱 맞는 신선한 화장품을 28일마다 정기배송해주는 톤28은 개인맞춤형 구독화장품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이다. 2016년에 대학 선후배 사이인 정마리아, 박준수 공동대표가 창업한 톤28은 2017년 아모레퍼시픽, 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5억 원을 투자받은 후 정부 팁스에서도 3억 원, 작년에는 아모레퍼시픽 외 해외 캐피털 벤처로부터 약 4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뷰티케어 기기나 제형 관련 기술에 주로 투자해 왔는데 화장품 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건 이번이 이례적인 일로 톤28의 제품 차별성과 브랜드 매력도가 인정을 받은 듯.
출처: https://youtu.be/-A8tCz_QDTU
톤28은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도 먹거리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화장품 성분의 친환경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 여성의 피부는 무덤에 들어가서도 썩지 않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살면서 바른 화장품 속의 방부제 때문. 그래서 톤28의 화장품 원료는 100% 천연성분으로 28일 주기로 화장품을 교체해 생기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패키지는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만들었다.
일반 화장품은 원가에서 90%가 용기 가격인데다가 일반 화장품은 실제 성분보다 부풀린 과대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경우도 많고 거기에 투자되는 광고 마케팅 비용도 어마어마한 게 사실. 그래서 제품 개발보다 마케팅의 비중이 더 커져버린 화장품 시장에서 기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박준수, 정마리아 대표는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화장품 연구원 출신으로 기존 업계의 관행을 타파하고자 했으며 화장품계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톤28은 사용자의 피부를 측정, 매달 바뀌는 기후 변화와 자신만의 생활 습관을 반영해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화장품을 제작해 28일 주기로 배송해 준다. 뷰티 지니어스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방문해 직접 피부 측정 상담을 진행한 뒤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또한, 만약 정기구독 회원이 다음 달 미국으로 출장을 간다고 하면 고객의 피부 데이터를 토대로 6월 미국 기후 데이터를 적용해 그 사람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톤28은 한국뿐 아니라 130여 개국의 기후 데이터를 축적해 이를 토대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톤28은 화장품을 단계별이 아니라 부위별로 나눠 발라야 한다고 제안한다. 부위별로 피부 두께, 피지 분비량 등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각 부위에 맞는 성분과 배합을 적용한 화장품을 발라야 한다는 것이다. 톤 28은 이마·볼·눈가·턱 등 최대 4개까지 부위별로 화장품을 제조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생활 패턴까지도 고려해 화장품에 담는다. 이렇게 해서 톤28이 만들어낼 수 있는 화장품의 가짓수는 기후까지 고려해 총 7,250가지다.
국내에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처음 시도한 톤28을 비롯해 현재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에서, LG생활건강에서는 CNP를 통해 맞춤형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키엘이 최초로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아포테커리를 국내에 소개했다. 톤 28의 타깃은 구매력이 있으면서도 친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20~30대 여성들이다. 매달 5,000명이 넘게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으며 누적 이용자 수는 2만 명을 넘겼다.
출처: https://www.news1.kr/articles/?3474129
https://www.sedaily.com/NewsView/1VI04TTEW7
https://www.fnnews.com/news/201908041827105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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