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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Jul 25. 2020

[부록] 덴마크의 휘게

주말단상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117 day


요즘 읽고 있는 소설이 하나 있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라고 덴마크 출신의 작가 페터 회가 쓴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얼음으로 뒤덮인 미스터리한 세계를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덴마크라는 나라를 가본 적도 없고 알 길도 거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몇십 년 전 이누이트가 살던 차가운 북극의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코펜하겐 어딘가를 여행이라도 하고 온 듯 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여름에 읽기에 더욱 시원~한 소설.



recipe 187. 휘게

이렇게 덴마크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한 가지 아는 게 있다. 바로 핀란드의 '휘게'라는 단어.


퇴근 후 아늑한 공간에서 차 한잔, 예약만 했는데도 행복한 나 홀로 여행, 따뜻하게 차려진 가족과 친구와 함께 하는 식탁, 모두가 일상 속 작은 행복이다. 휘게는 간소한 것, 그리고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새것보다는 오래된 것,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 자극적인 것보다는 은은한 분위기와 더 가깝다. '느리고 단순한 삶'을 말하는 '휘게'는 행복지수가 높은 덴마크인들의 삶의 형태라고.


사실 휘게는 정의 내리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느끼는 것으로, 어떤 정취와 경험에 관한 것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느낌과 관련이 있다. 집에 머무는 느낌.. 안전한 느낌.. 세상으로부터 보호받는 느낌..그래서 긴장을 풀어도 될 것 같은 느낌.


출처: 휘게 라이프, 위즈덤하우스

https://tv.naver.com/v/14843946


지금이 여름이니까 새로 시작한 나피디의 프로그램 '여름방학'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덴마크는 북유럽의 추운 도시이기에 따뜻한 스웨터나 벽난로 앞에서 담요 덮고 마시는 달콤한 핫초코 같은 이미지가 보다 잘 어울린다. 크리스마스에 잠옷을 입고 '반지의 제왕' 영화를 보는 것, 좋아하는 커피 한잔 마시며 창가에 앉아 고요히 눈 쌓인 창밖 풍경을 내다보는 것 등.


갑자기 이 여름 자연 속으로 가족과 함께 캠핑이라도 떠나서 모닥불 피우고 고기 구워 먹고 같이 모기장치고 모기향 피우고 텐트 안에서 이불 폭~ 덮고 자고 일어나 아침에 뜨는 은은한 태양을 바라보고 싶은 느낌이 마구마구 든다.


휘게 휘게~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주문을 오늘도 마음속으로 한번 외쳐본다.   




목표일: 117/365 days

리서치: 187/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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