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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Mar 27. 2020

[아무튼 불편] 나의 불편함을 팔다

아무튼 불편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20 day


요즘 N번방에 대해 너무나도 화나고, 불편한 마음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공적 마스크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을 때는 마스크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 터져나왔다. 이렇게 일상 속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접수하는 곳이 있다. 바로 '당신의 불편을 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스타트업 닛픽이 개발한 앱 '불편함'이다.     


스타트업 대부분은 기존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사업을 출발한다. 기존 포털 블로그나 SNS상에 긍정적인 후기밖에 없음에 불만을 느끼고 자체 앱을 만들어 각종 불편함을 모으게 된 이색 스타트업 닛픽의 어플리케이션 '불편함'은 불편 중개상이다. 일반 유저들이 불편함을 적으면 포인트, 코인 등으로 보상을 주고 그것을 기업 고객에게 판매한다. '불편함'이라는 앱은 불편 SNS이기도 하지만 불편 경험 데이터 플랫폼이기도 하다.


항상 모든 답은 고객에게 있어 왔다. 고객의 소리(VOC)가 기업 및 상품 개선에 있어 가장 중요했었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닛픽의 '불편함'은 기업들이 품질 개선을 위해 자신들의 불편 데이터를 살 것이라고 충분히 수요 예측을 했던 것이다. 기존의 리서치 회사나 갤럽 같은 조사 기관에서 하던 일을 스타트업이 이색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소비자대상(B2C) 기업, 컨설팅 업체, 마케팅 업체 등에 불편 DB를 모아 팔고 있으며, 정책 결정에도 반영시켜 사회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한다.


불편이 편리로 바뀌는 것에는 항상 기술이 있었다. 에디슨과 스티브잡스 같은 천재와 혁신가들이 세상을 바꾸어놓았고 그들로 인해 우리는 좀 더 편리하게 살아가고 있다. 불편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미래를 바꾸어 놓았으며, 현재 우리가 느끼는 불편으로 인해 미래의 핵심 성장산업이 생겨날 것이다. 요즘은 데이터가 관건인 시대. 올해 스타트업 육성의 기조가 'D.N.A'라고 강조하던데, D(Data), N(Network), A(AI) 중에 첫 번째가 바로 데이터이다. 데이터 산업 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은 14조 원 규모로, 연평균 7% 성장하고 있다.



recipe 31. 불편함

회사명: 닛픽. 불편은 가장 좋은 정보라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스타트업 닛픽은 “불편함을 표출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제품, 사회현상,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불편함을 조금씩 없애는 일을 하고 있다. '불편함' 모바일 앱은 작년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7만 명을 기록했으며 불편함 개수가 하루에 1000 ~ 2000건 넘게 올라온다고 한다. 추석을 앞두고서는 명절이 불편한 밀레니얼들의 불편 접수가 쏟아졌고, 기존 다이어리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불편 데이터를 모아 자체 제품 개발에도 반영하여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다이어리를 제작, 밀레니얼 감성을 톡톡 건드리며 와디즈 펀딩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닛픽은 파이선(Python)과 알(R)을 활용해 불만 후기를 정형화(텍스트마이닝)해 지역별, 기업별, 정부부처 등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DB화해 업체에 데이터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함께 '블록체인을 통한 기부 문화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불편함' 내 토근 보상 체계도 탑재하게 되었다. 닛픽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이유는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데이터의 신뢰성을 갖기 위한 선택으로, 가장 확실하게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실명인증이지만 익명으로 제보하길 원하는 사용자를 고려해야 했기에 실명인증 없이도 각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할 방안이 필요했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그 열쇠가 됐다고 한다. 데이터 추적이 용이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해 리뷰 작성자의 익명성은 보장하면서 각 데이터의 출처를 투명하게 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닛픽은 소풍으로부터 임팩트 투자를 받았고 디캠프 입주사 선정, 서울혁신챌린지 입상 등 다양한 단체들과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작년에 '스타트업 대표들을 위한 산책회의'를 주최하면서, 닛픽의 조재원 대표님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독자적인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력을 가진 회사로 키워나가고 있는 만큼, 대표님의 눈이 반짝, 반짝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출처: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19/08/616418/

https://blog.naver.com/dcampdev/221536382678



목표일: 20/365 days

리서치: 31/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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