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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Jul 22. 2020

[아무튼 스티브 잡스] 영원한 레전드

아무튼 스타트업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114 day


애플이 시총 2조 달러를 달성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스티브 잡스의 작고로 더 이상의 혁신은 없다고 생각했던 애플을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내 생애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삼성 옴니아...(쩜쩜쩜...)을 쓰다가 아이폰으로 갈아탄 지 10년. 충성스러운 아이폰 유저로 살았는데.. 요즘은 남의 갤럭시폰을 만지다 보면 갤럭시로 갈아타고 싶은 유혹이 엄청 생긴다. 나에게 아이폰은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어 보이는 반면, 갤럭시폰은 매 시즌이 유혹적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효과일까..


그런데도 언젠가 품었던 스티브 잡스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차마 애플을 배신할 수가 없다. 아이팟, 아이폰, 맥북과 아이패드는 그 자체로 완전한 제품이었기 때문에. 좀 더 헬스케어 기능이 업그레이드되면 언젠가 애플 워치를 구입할 거고, 귀에는 에어팟을 꼽고 다닐 것이다. 애플이 만든 간지 나는 디자인의 우주선이 나온다면 왠지 두렵기만 한(지구 밖은 위험해..) 우주여행도 하고 싶어 질지 모른다. 그의 유고작이 된 4S 아이폰을 가끔 켜보는데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과 한 손으로 조작 가능한 올망졸망한 네 칸짜리 디스플레이가 아주 앙증맞기 그지없다.


4S 이후로 팀 쿡 체제 속에서도 세계 1위의 기업으로 살아남은 애플은 계속 거대한 애플만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잡스가 세상을 떠난 2011년 애플 시총은 3000억 달러.. 현재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사상 유래 없는 2조 달러를 향해 달려간다.       



recipe 183. 스티브 잡스

졸업 논문을 준비하면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의 매력에 빠졌던 나는, 타이포를 알아갈수록 엉뚱하게도 스티브 잡스에게 빠지게 되었다. 얀 치홀트나 헬무트 슈미트 같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그 이유는 바로 이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내 인생의 전환점은 타이포그래피 수업이었다"


출처: https://youtu.be/7aA17H-3Vig


이 말을 남긴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의 명연설은 뒤늦게 디자인을 전공한 나를 흔들어 놓았고, 혁신의 토대는.. 아주 기본적인, 저 깊은, 아주 명확한 지점의 베이직을 스스로 찾아내어 그것을 자신의 본질로 흡수하고, 사람들에게 군더더기 하나없이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하여 증명하는 데에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무슨 말이지?...) 그래도 좀 더 생각을 뻗쳐 인류의 진화로 까지 거슬러 가보면.. 활자 디자인 없이는 우리가 문명, 특히나 지금의 이러한 디지털 문명을 이루고 살지는 못했을 것이다. (디지털이나 문명이 꼭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2011년에 쓴 '타이포그래피 서울' 기고글

https://yoonsoi.tistory.c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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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스티브 잡스는 마르크스처럼 시대정신이 반영된 시대가 탄생시킨 인물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한 개인이 이루어 낸 성과라기보다는 이 시대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많은 이들에게도 영원한 레전드로 남아있는 스티브 잡스, 그는 나에게 사상적으로 미친 영향이 크다. 디자인에 대한 탐구, 스타트업 정신, 동양적 선사상 등.. 왠지 그를 떠올리면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디톡스하는 명상가로서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그려진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세상에 중심은 '디자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디자인이 생각과 생활을 바꾸고, 디자인이 제품과 사용자 경험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고, 디자인적 사고가 디지털 세상과 새로운 혁신의 중심이라고 믿었으며, 디자인 철학을 우리의 일상에 스미도록 했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내 마음의 레전드이다. (거장 코르뷔지에와 함께.. )




목표일: 114/365 days

리서치: 183/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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