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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Sep 11. 2021

[부록] 라스트레터

영화보는 주말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150 day


'러브레터'를 본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해서 벌써 한 20년은 된 것 같은데, 그 순수했던 감성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다... 한 20년 만에 이와이슌지가 레터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어야할 것 같아서인지 '라스트레터'를 내놓았다. 그 벗꽃같이 아련했던 '4월의 이야기' 속 여주인공도 벌써 20년이 라는 세월이 흘러 '라스트레터' 속에 등장한다. '러브레터'만큼 강한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삶의 녹녹치 않음과 같은 어른의 감성이, 나도 나이를 함께 먹다보니 이 나이에 보기에는 이해하기 좋았다고.. 해야할까..? 보고나니 여운이..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1BWo88h4CjM&t=5s


recipe 228. 이와이 슌지 '라스트레터'  

어쩌다보니 '라스트레터'의 일본판과, 홍콩판을 둘다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이 영화는 일본 감성이 어울리는 작품이다. 한동안 해외여행을 못가서 그런지 일본의 여름 풍경도 너무 좋고, 그 특유의 매미인지 쓰르레기 소리도 좋았고, 잔잔한 이야기 속에 잔잔한 풍경이 푹 녹아들어, 무척이나 여행을 자극하는 영화였다. 영화 속 풍경이나 분위기는 고레에다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비슷한 것 같기고 하는게, 아역으로 나오는 '히로세 스즈'가 두 영화에 모두 출연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러브레터'가 영화로 나왔을 때만해도 디지털이 많이 발전하기 전이었다. 그 당시 삐삐에서 막 시티폰을 쓰거나 폴더폰을 하나씩 소유하기 시작했던 시절로, 그때만 해도 아직 손편지를 쓰거나 러브레터를 보내는 일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나도 연애시절에 편지를 받곤 했던 때였으니까.


하지만 20년이나 흐른 지금은 완전한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었고, 손편지를 쓰게 되는 일이 진짜 좀처럼 잘 없다. 이 영화도 핸드폰을 물에 빠뜨리고, 상대가 죽고 없고, 뭐 그렇게 편지를 쓸 수 밖에 없는 설정 하에 이야기를 진행시키다보니, '편지'가 매개가 되어 첫사람을 거슬러올라가게 되는 것인데, 이 작품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이 시대에 '러브레터'가 나왔던 그 시절의 감성을 재현했다는 것, 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날로그하게 편지를 주고 받는 이야기를 풀어내었다는 것이 의미있어 보인다. 러브레터의 연장선상에서.. 이 작품을 완성 한 후, 감독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상에서 '이제 내 할일을 다 했다'란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목표일: 150/365 days

리서치: 228/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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