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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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천무후. 무조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는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로 기록되어있다. 중국의 여성 군주로 일컬어지는 이름은 '측천무후(무측천: 690년 ~ 704년) 외에도 '서태후(1835년 ~ 1908년)'가 있다. '서태후'는 섭정을 통하여 나라를 다스렸으며 황후로 기록되어 있지만, 무측천은 스스로 '주'라는 나라를 세우고 황제로 제위하였던 유일한 여황제이다. 물론 그녀가 죽고 아들이 뒤를 이으며, 다시 '당'왕조가 부활하고 그녀를 황제에서 황후로 강등시켜 제사를 지내긴 했지만, 약 15년 동안 주나라(무주)라고 나라를 명하고 장안에서 낙양으로 수도를 옮기며 자신만의 제국을 통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통치했던 황제였던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영화 '적인걸'에 등장하기도 하는 측천무후는, 귀족만 과거를 치르던 기존의 과거제도를 정비하여 누구나 능력이 있으면 과거를 보고 출세할 수 있도록 하여 나라를 부강토록 하였다고 한다. 그 때 등용된 인재가 바로 적인걸, 요숭, 송경 등이다. 무측천은 행정 체계도 대대적으로 정비하였으며 반대파를 매우 엄격히 감시하고 통제하는 공포정치를 실시했지만, 상대적으로 백성들의 생활은 안정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통치기는 태종이 통치하던 ‘정관의 치’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아 ‘무주의 치'라고 불리며, 이후 당의 전성기인 현종 때의 ‘개원의 치’의 기초를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recipe 244. 샨사 '측천무후'
당나라 시절(우리나라는 당시 삼국시대)의 '측천무후'와 청나라(우리나라는 당시 조선말기 고종) 시절의 '서태후' 는 자주 비교가 되기고 하는데 둘다 후궁 출신으로, 자신의 아들을 앞세워 섭정을 하다 결국은 스스로 권력을 쥐고 나라를 이끈다. 서태후는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잠깐 등장하는데, 마지막 황제 '푸이'의 안타까운 운명을 좌우했던 사람이 바로 서태후이다. 끝끝내 쇄국정책을 고수하던 서태후가 황제의 자리에 어리디 어린 푸이를 점지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측천무후의 삶을, 1인칭 시점으로 엮어놓은 샨사의 '측천무후'는 강한 흡입력으로 나를 또 매료시켰다. '바둑두는 여자'를 읽고 샨사라는 여성작가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 측천무후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바둑두는 여자'에서는 청일전쟁이 일어나던 시절의 한중일이 얽히고 섥힌 비극적인 역사를 읽을 수 있었고, 그 역사의 소용돌이 안에서 한 여인이 맞닥들이게 되는 '운명'을 그려냈었는데, 측천무후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조라는 이름을 가진 '평민'이었던 한 여인이 당 태종의 '후궁'이 되고, 그가 죽고서 그의 아들 고종의 '연인'이 되면서 황후와 비를 내쫒고서 '황후'의 자리에 올라, 결국 자신이 낳은 아들까지 폐위시키며 스스로 '황제'가 되기까지의 찬란한 운명의 드라마가 마치 역사서같은 소설 속에 그려지고 있다.
나에게는 이름조차 낯설었던 한 여인이자, 막강한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황제라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대담한 여인, 무측천. 1인칭 시점으로 써내려간 그녀의 내면 심리가 소설 속에 잘 드러나 있어 흥미로웠다. 픽션이지만 픽션이기에 더욱 한 여인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목표일: 160/365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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