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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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을 알면 알수록, 급진적인 유물론자가 되고 만다. 리차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로 충격을 안겨주었듯이 최근 읽은 '우리는 우리뇌다', '생각한다는 착각' 이 두 뇌과학자의 책은 인간의 뇌를 해부하는 동시에 우리의 고정관념이나 기존의 학문적 기반, 마음 이론을 전복시킨다.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도끼같은 책. 뇌가 다시 리셋되는 느낌이다.
recipe 315. 다크 스왑 '우리는 우리뇌다'
우리의 삶은 엄마의 자궁 안에서 이미 결정된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행동을 자제하는 모든 것은 뇌를 통해 결정된다. 뇌로 인해서 우리의 잠재력과 재능, 한계, 성격이 대부분 결정된다. '우리는 우리뇌다'. 뇌가 정신을 생산한다.
우리에게 심오한 정신적 깊이라는 것은 없다. 어떤 내적 심연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며, 명상이나 내적 성찰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간의 뇌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즉흥적이면서도 순간적인 행동들을 쉴새없이 만들어내는 창조기관으로, 뇌는 마치 재즈 연주자처럼 즉흥적으로 작동한다. 우리가 삶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소설가가 소설을 풀어나가는 것과 다름이 없을 뿐이다. 그저 상상력의 산물일 뿐이다.(마치, 톨스토이가 소설 속 인물 안나 카레리나를 써 내려갈 때처럼..) 정신이 심오한 깊이를 가질 것이라는 환상은 떨쳐버려라. 우리의 마음은 지극히 표면적이고 얄팍하다. 'The Mind is Flat'.
우리가 뇌과학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주제는 굉장히 추상적이면서 광범위하다. 기억, 의식, 감정, 학습, 자유의지, 임사체험, 죽음 등..
인간에게 과연 자유의지가 있을까? 이 책은 신의 존재를 상정하지 않고도, 신경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우리에게 완전한 자유라는 것은 없으며, 자유의지는 우리의 아름다운 환상일 뿐이라고 한다. 우리는 매순간 선택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믿는다. 유기체는 끊임없이 선택을 한다. 여기서 논쟁적인 요즘은 이결정이 완전히 자유로운가 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유전적 소인과 자궁 안에서의 발달을 토대로 유일무이한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많은 유전적 유인들과 발단 초기 단계에서의 주변 환경(특히, 자궁 안에서의 환경)이 뇌의 형성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우리의 삶은 어느 정도 결정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삶을 시작할 때 많은 능력과 재능을 부여받을 뿐 아니라, 선천적으로 공격성, 중독성, 성정체성, 성적 취향, 주의력 결핍 및 행동 장해,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 같은 성향 등을 타고날지 아닐지 등 다수의 한계점도 부여받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행동은 이미 출생 시에 결정되어 있다. 모든 것을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일 뿐이다. 발달 초기에 형성된 뇌의 분화와 성격 등이 제한된 상황 내에서의 선택만 가능하게 한다.
의식보다 무의식이 지배하는 경향이 크며, 기억은 우리가 자유롭게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믿는 것 또한 태어날때부터 결정된 환경 내에서 제한되어지는 것일 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의지는 없다고 한다.
며칠 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으며 끈이론과 평행우주와 양자역학에 따라 우리는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고 잠재력은 무한하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라..를 마음에 새겼는데 어쩌면 그 논리와도 맞닿는다. 우리는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지만, 절대 선택할 수 없기도 하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며, 내 삶은 많은 부분이 결정되어 있기도 하다. 그것을 뒤바꾸기는 힘들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살아내어갈 수는 있다. 그것이 가장 현명한 삶의 긍정이 아닐까? 싶다.
목표일: 214/365 days
리서치: 315/524 recip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