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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Mar 31. 2020

[아무튼 연남] 연남방앗간은 동네 사랑방

아무튼 연남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24 day


경의선 철길따라 연트럴파크가 생겨나고부터, 연남동은 주택가가 밀집했던 옛모습을 벗고 젊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동네로 변모했다. 한강도 아니고 도심 한가운데에서 버스킹을 들으며,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술퍼마켓에서 산 맥주와 함께 치맥, 와인 파티를 하는 곳이 생겨나다니.. 나는 이 근처에서 오래 살다가 이사를 했지만 항상 쉬지 않고 변해가는 홍대 앞이 매일 새롭다. 특색있는 '연남장'과 '연남방앗간', 숲길따라 골목따라 아기자기한 독립 취향의 카페와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이 동네가 좋다.        


예술적 분위기로 넘쳐났던 홍대 앞이 2000년대 초반 대형 프랜차이즈와 상업 시설들이 우수수 들어서고 임대료가 오르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형성되었다. 홍대 인근에서 개성 있는 상점을 만들며 일명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었던 예술가와 창작자들이 좀 더 임대료가 저렴한 상수동과 망원동, 연남동, 연희동 일대로 흘러들러 들면서 연남도 매력적으로 바뀌었다.  




recipe 37. 어반플레이

어반플레이연남동과 연희동을 지금처럼 매력적인 놀이터로 만드는  일조한 회사다. 2013년에 건축을 전공한 홍주석 대표가 창업한 도시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도시에도 OS 필요하다 슬로건을 가지고, 도시(urban) 놀이(play) 결합한 회사 이름처럼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도시를 재생시키고 재미있는 놀이터로 만든다. 주로 동네의 숨겨진 ‘맛집’과 ‘멋집’을 발굴해 알리는 일을 한다. 2016년 네이버와 서울산업진흥원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 2019년 뮤렉스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한국벤처투자로부터 26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어반플레이는 초반에 에어비앤비와 함께한 ‘숨은 연남 찾기’ 프로젝트, 그리고 '연희, 걷다' 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렸으며, 연남과 연희동 일대의 경쟁력 있는 공간을 세상에 알리자는 취지로 동네 소상공인, 창작자들과 협업해 대규모 마을 축제를 벌이며, 스스로 동네의 색깔을 만들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시켰다. 이후 2015년부터 지역을 재해석하고 특색있는 로컬 콘텐츠를 담은 ‘아는 동네’ 시리즈를 발행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그동안 쌓아온 도시 콘텐츠를 바탕으로 공간 만들기에 나섰다. 뉴트로 감성의 ‘연남장’을 필두로 ‘연남방앗간’, ‘정음철물’, ‘기록상점’ 등 연남동과 연희동 일대의 지역 창작자들과 함께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반려 동식물을 키우는 도시인들을 위한 공간인 ‘연희대공원’ '연희식물원'과 공유 주방 형태의 '연희회관'도 오픈했다. 이 모든 공간을 만들고 기획하는 일은 어반플레이가, 이곳에 입주해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내는 일은 창작자들과 소상공인들이, 사람들은 이들이 만들어낸 공간과 콘텐츠를 소비하러 온다.



recipe 38. 연남방앗간

연남방앗간은 1970년대 주택의 모습 그대로에 전국에서 찾은 장인들의 참기름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실제 방앗간은 아니다. 과거 방앗간이 그랬듯이 동네 사랑방 같은 소통의 공간을 내세우며 만든 로컬 브랜드 편집상점이자 로컬 창작자들의 라운지로 연남방앗간과 연남장은 단순히 음식이나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다. 연남동이라는 동네를 경험하고 소비하게 하는 곳이다.


홍주석 대표는 “지금 젊은 세대들의 일상은 대부분 온라인 기반이다. 그러다 보니 오프라인에서는 특별한 경험을 찾는다. 생필품은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맛있는 커피나 좋은 공간을 소비하러 카페에 들른다. 오프라인 공간은 이들에게 생활이 아니라 관광이다. 자연스레 연남동이나 성수동, 서촌처럼 좋은 콘텐츠와 공간을 찾을 수 있는 동네에 관심을 보인다.”고 밀레니얼을 사로잡은 이유를 설명한다.



recipe 39. 연남장

40년된 유리공장을 개조해 만든 '연남장'과 ‘연남방앗간'은 로컬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지점에 있다. 어떻게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지역을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경리단길, 서촌 등 F&B에 기반해 순식간에 떴다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대안을 고민한다면 이들의 작업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어반플레이'는 도시재생, 동네, 골목상권 등을 키워드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로컬 비즈니스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동네 창작자들에게 판을 깔아주고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연예기획사가 연예인 지망생을 발굴해 스타로 키워내듯, 동네 창작자들을 키우고 유통하는 공간콘텐츠기획사인 셈이다.


대전의 성심당, 부산의 삼진어묵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듯이 독특한 공간 콘텐츠는 온라인 트래픽을 일으키고, 결국 새로운 오프라인 트래픽으로까지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을 움직일 것이다. 건물주들에게 콘텐츠를 입혀주는 일은 앞으로 늘어나게 될 것 같다. '어반플레이'는 그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선보였던 자신들의 서비스를 2020년부터는 다른 지역 소도시와 글로벌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741692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578100014&ctcd=C02

https://www.venturesquare.net/786702




목표일: 24/365 days

리서치: 39/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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