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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Apr 01. 2020

[아무튼 후암] 살고 싶어진 동네

아무튼 후암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25 day


예전에 잠시 다니던 광고대행사가 후암동에 위치해 있었다. 남산 힐튼호텔과 성곽길 근처에 있어 그나마 좀 개발이 되있긴 했어도 회사 건물 옆 비탈길과 골목길 주변의 주택가는 낙후된 곳이 많았다. 그런 후암동이 조금씩 개발이 되고 협소주택 건축 붐이 일고 소월길과 해방촌이랑 연결되고 '후암주방'과 같은 공유주방과 감각적인 상점과 공간들이 생겨나면서 점점 살고 싶어지는 동네로 변해가고 있다.     



recipe 40. 도시공감 X 블랭크   

도시공감은 후암동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으며 공유공간 '후암주방', '후암서재' '후암가록'을 운영하는 건축사사무소로, 이준형 대표가 동료들 4명과 함께 각자 40만원씩 모아 2014년 협동조합의 형태로 시작해 후암동에 사무실을 만들었다. 이후 동네의 집과 이야기를 기록하는 '후암가록'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후암동이란 동네와 천천히 관계를 맺으면서 우리 마을에 어울리는 집, 우리 이웃의 삶을 담는 공간, 지역에 녹아든 건축가로서의 지향점을 가지고 좁은 1인 가구 공간에서 살고 있는 청년 세대를 위한 공유 공간들을 동네에 짓게 된다. 카페에서 공부하고, 친구 데려와서 근사한 밥 한끼 차려먹기도 힘든 친구들이 집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를 생각하고 동네 보행로를 중심으로 '후암주방', '후암서재' 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던 중에 상도동 지역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던 블랭크와 합작 논의가 진행되면서 '후암거실 X 공집합'을 함께 만들게 되었다. 


블랭크는 2013년 문승규 대표가 상도동에 기존의 유휴공간을 공유공간으로 만들어 공유주방 '청춘플랫폼'을 만든 것에서 시작했다. 월 임대료 30만 원의 작은 공간을 빌려 동네 사람들과 함께 밥을 지어 먹고 공연이나 전시를 하고 했던 것이 이용 주민들이 많이 늘어나며 2015년 공유 작업실 '청춘캠프'를 열어 공간 한쪽은 블랭크 사무실로 쓰고, 나머지는 로컬 프리랜서 등이 사용토록 했다. 이때 합류한 김요한, 김지은 대표는 2017년 공유 주택 '청춘파크'로 영역을 확장했다. 청년들 대다수가 작은 원룸 생활을 하다보니 주방도 거실도 없었는데, 이제 살 곳과 일할 곳은 갖췄지만 여전히 즐길 곳이 부족했다. 그런 블랭크의 취지에 동조하는 상도동 주민들과 함께 50만원, 100만원씩 자금을 모아 2018년 커뮤니티 바 ‘공집합’ 1호점을 만들었다. 이제 번화가에 가지 않아도 주거, 업무, 유흥 모든 게 동네에서 가능해졌다. 공유 공간이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지역 네트워크가 형성됐고,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공간이 생겨났다. 30년간 운영한 동네 책방이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커뮤니티에 뜨자, 젊은 부부가 인수를 결정했고, ‘대륙서점’이 만들어졌다. 공유 작업실을 사용하던 청년이 보증금 문턱이 높아 창업을 고민하던 때, '공집합'과 공간을 나눠 쓰기로 하면서 제로웨이스트 식료품·카페 공간 ‘지구’가 생겼다. 


블랭크는 '공집합'을 다른 지역으로 확장을 고민하던 때에 후암동의 도시공감을 만나 '공집합' 2호점을 후암에 내게 되었다. 도시공감과 블랭크는 각자 창업자들이 청년 세대이면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동네에서 살고 일하며 공간을 직접 운영하다보니 동네와 커뮤니티,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똑같이 가지고 있었기에 '후암거실 X 공집합'을 공동으로 탄생시킬 수 있었던 듯 하다. 


출처: http://topclass.chosun.com/board/view.asp?catecode=R&tnu=201910100004



recipe 41. 후암거실 X {공집합}

후암동에 가면 ‘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 후암동’이란 네온사인이 보이는 곳이 있다. 1~2층은 파스타,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블랭크의 커뮤니티 다이닝 바 '공집합', 3층은 도시공감의 홈시어터가 갖추어진 공유극장 '후암거실'로 운영하고 있다. 동네 주민이 주 고객이지만 SNS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이곳은 동네 사랑방을 자처하며, 동네 술집을 매개로 단골을 형성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아지트라고 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동네 주민이 1일 호스트로 변신하는 날 '호스트 나이트'를 진행해 누구나 공간 운영이나 바텐더의 경험을 할 수 있고 이웃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공간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대신 매출 비중이 높은 F&B의 수익을 배분해 공유공간의 수익률을 보전해주는 식의 운영모델로 기획해, 발생된 수익의 20% 정도는 동네 기금으로 모아 후암동에 공유공간을 늘려나가는 씨앗자금으로 계획이라고 한다. 동네에서 공간을 이용하며 만들어진 부가가치가 다시 동네에 환원되는 것이다.


출처: https://brunch.co.kr/@blankin/26



목표일: 25/365 days

리서치: 41/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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