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슬로우 May 11. 2020

[아무튼 계약서] 비대면으로 싸인하는 시대

아무튼 계약서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65 day


작년에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진행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계약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 와디즈 등록은 나(프로젝트 개설자)와 와디즈 담당자(플랫폼 운영자) 간의 대면할 일이 전혀 없다. 프로젝트를 개설할 때, 컨텐츠를 와디즈 웹에 올리면 배정받은 담당자가 이메일로 승인 절차를 처리한다. 그리고 카톡방을 열어주는데 카톡으로 담당자에게 문의를 하고 수차례 수정을 거치면 최종 승인작업이 이루어진다. 심지어 정산이 이루어지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계약서를 쓰는 부분까지도 온라인 상에서 진행이 된다. 원래 계약서는 직접 만나 도장을 찍고 한부씩 나눠가지거나, 등기우편이나 퀵을 보내는 방식인데, 계약서를 온라인에서 쓰게 되다니..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 비대면 계약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모두싸인'이다.  


recipe 95. 모두싸인

모두싸인은 클라우드 기반 간편 전자계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종이 계약서에 서명하던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계약서와 서명을 웹을 통해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기존 종이계약서가 가진 분실 염려도 없고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계약할 수 있어 시간도 절약되고 계약 당사자끼리 만나지 않아도 된다. 공인인증서를 깔거나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이메일로 받은 링크를 클릭하면 서명을 입력할 수 있어서 5분 만에 모든 계약을 완료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며, 도장이 필요하다면 디지털 도장을 바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출처: https://youtu.be/URTr0UQ-48Y


카카오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부터 신뢰를 얻으면서 지금은 야놀자, 대웅제약, 한국맥도날드 등 대기업부터 작은 스타트업까지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2019년 기준 약 230만 건이 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모두싸인은 부산의 법대생 출신 이영준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군 제대 후 행정고시를 준비하다가 도저히 적성이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대학교로 돌아가 앱 개발 동아리를 만들어 처음엔 IT 기반의 법률 스타트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법학 전공자로서 변호사 시장에서 문제를 찾아내고 변호사 검색서비스인 ‘인투로’를 만들고 ‘로아팩토리’라는 회사명을 가지고 시작했다. 인투로는 수임 사건, 전문 분야, 경력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의뢰인은 필요한 변호사를 찾을 수 있고 변호사는 효율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서비스였다. 그런데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다른 문제를 만났다. 소액분쟁의 경우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번거롭기도 하고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였다. 종이계약서를 분실하는 경우도 많았다.


여기서 착안해 챗봇과 대화하면 자동으로 계약서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3일 만에 만들었고, 2015년 6월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 디비스타스(DB-Stars)에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자동 계약서 작성 기능을 가진 ‘오키도키’라는 제품을 만들어 모바일앱으로도 출시, 디비스타스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런데 공들여 만든 이 서비스가 생각보다 많이 쓰이지 않았다. 다양한 계약서 양식을 만들어 제공했는데 의외였다. 고객데이터를 검색해보니 자유양식으로 된 계약서를 더 많이 썼다. 그리고 사람들이 종이 없이 계약서를 보관할 수 있는 것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을 알게 됐다.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간편히 계약을 하고 그 문서를 보관해두는 서비스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 대표는 방향을 선회했다. 고객에 대한 연구를 하다 보니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도장 이미지만 만들어주는 사이트가 있었던 것이다. 계약서를 실제로 주고받고 도장을 찍는 과정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이 도장 이미지를 만들어 PDF에 넣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도장 이미지를 더 쉽게 만들고 PDF를 생성해서 삽입한 다음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어 내놨다. 그 다음부터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수집해 핵심만 빠르게 개발하는 방향으로 회사의 문화가 바뀌었다.


모두싸인은 2019년 한국투자파트너스, ES인베스터로부터 25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최근 글로벌 보안관리체계 구축과 관련한 국제표준화기구 ISO의 정보보호인증(ISO 27001)을 획득했다고 한다. 온라인 상의 계약서가 보안에 취약하고 정보유출 위험이 있을 듯해서 꺼려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염려까지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대면해서 일을 진행하는 문화가 일반적인 한국에서도 전자계약서비스는 계속 급성장 중이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업무가 큰 관심을 받으며 앞으로 이 시장도 성장하게 될 것 같다.


출처: https://estimastory.com/2019/01/17/modusign/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3802210&memberNo=44833462&vType=VERTICAL



목표일: 65/365 days

리서치: 95/524 recipes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튼 여행] 나를 위한 주관적인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