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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Apr 20. 2020

[아무튼 꽃] 코로나 블루에는 꽃 신선배송

아무튼 꽃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44 day

며칠 전, 마켓컬리에서 '농부의 꽃'이 10만 송이 넘게 팔리면서 대박을 터트렸다는 기사를 봤다. 콜드체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마켓컬리의 배송시스템이 이제 꽃 신선배송에까지 손을 뻗은 것. 전 국민이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던 터라, 컬리에서 산 튤립이 이 시국 가장 큰 힐링템이었다 라는 블로그 글이 올라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특히 샤베트 튤립 색이 오묘한 것이 나도 사고 싶어 졌다. 꽃을 보면 누구나 행복해지는 법이니까.

recipe 65. 마켓컬리 '농부의 꽃'

코로나로 인해 졸업식 입학식이 다 취소되면서 꽃 농가도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들었다. 양재 꽃시장에도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이 난국에 위기에 빠진 강원 지역의 어느 꽃 농장과 마켓컬리가 손을 잡고 봄맞이 꽃 배송 서비스, '농부의 꽃'을 기획하여 내어 놓았다.

이로 인해 화훼농가는 새로운 판로로 인해 돌파구를 찾으면서 숨통이 좀 트였다고 하고, 마켓컬리는 꽃 대박이 나면서 새로운 분야의 히트 아이템을 발굴하게 된 것이다. 꽃 농가 입장에서는 도매시장에서 제 값을 제대로 못 받거나 아예 유찰되는 일이 번번이 발생되면서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온라인에서 해야겠다 생각했다는데 마켓컬리가 새로운 온라인 마켓 플랫폼이 되어준 것이다.

마켓컬리와 직접 거래를 맺은 산지의 강원 화훼농가는 튤립과 프리지아를 주로 생산하는 농가로, 무엇보다 농가에서 덜 핀 꽃을 조금 일찍 수확해, 소지자에게 보다 신선한 꽃을 배송하여, 소비자가 집에서나 사무실에서 좀 더 오래 꽃을 개화부터 만개, 시들어가는 모습까지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산지와의 직접 거래로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이고자 했다지만 컬리가 그렇듯 판매 가격이 그다지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15,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신선하고 예쁜 튤립 다섯 송이를 집 앞까지 샛별배송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두세 번 열 수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

출처: https://m.blog.naver.com/nong-up/221846902805

recipe 66. 꾸까

꽃 정기배송으로 유명한 꾸까는 플라워테크 스타트업이다. 2014년에 박춘화 대표가 설립한 꾸까는 꽃을 2주마다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정기 꽃 구독 서비스를 한국에 처음 시도하면서 서비스 시작 이후 누적 꽃 구매자가 2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기존 화훼 산업이 경조사 위주 중개물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꾸까는 일상 속 누구나 꽃을 즐기도록 고안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있다.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였고 배송이 어려운 화훼산업의 지역적 한계를 넘기 위해 하루 5,000 다발 꽃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체국 택배와 제휴해 전국 모든 지역에 발송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B2B 시장으로 확대해 최근 삼성화재와 현대차 등과 20억 원이 넘는 계약을 맺기도 하고, 꾸준한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꾸까가 꽃 배송으로 기존에 지평을 넓혔던 시장인 만큼, 마켓컬리의 신사업 진입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꾸까는 기존 투자자인 KB 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를 비롯해 메가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로부터 30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여, 총 누적 투자금은 60억 원이다. 몇 년 전 회사에서 꾸까와 제휴를 맺고 어버이날 프로모션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꾸까 담당자분께서 꽃바구니를 선물해주셔서 한동안 엄마가 드라이플라워로 예쁘게 잘 말려서 볼 때마다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