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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행복이 우선,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아무튼 ESG

by 더슬로우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266 day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사회 정의를 떠올린다? 우선 '소가 행복해야 한다'는 경영 방침과 '녹으면 망한다'는 슬로건으로 지구 온난화 방지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그런, 정의를 파는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다면, 사회가 좀더 달콤하고 살만한 세상으로 보이지 않을까?



recipe 408. Ben & Jerr's Icecream

착한 기업의 상징으로 '파타고니아'를 많이들 떠올리겠지만, 뭔가 더 달콤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곳이 있다.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이다. 하겐다즈나 베스킨라빈스보다 미국에서 더욱 사랑을 받는 브랜드이자, 단순히 아이스크림을 파는 브랜드를 넘어서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ESG 경영의 원조 격인 이 회사는 우선 '소'가 행복해야 한다는 경영 방칭을 내세우고 있다. 성장촉진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고 키운 소의 우유만 사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 생산된 원료를 가공할 때에도 유전자 조작 식품을 첨가하지 않으며, 완성된 제품은 표백 가공하지 않은 친환경 용기로만 포장했다.


또 사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경영방침을 실천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공정에서 환경에 해를 끼치는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재료를 생산하는 모든 농장에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바이오 연료를 통해 전기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회사답게 ‘녹으면 망한다’는 슬로건으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경영이 가능한 재정기반을 확보한다는 경영방침은 1985년 설립한 벤앤제리스 재단을 통해 수익의 7.5%를 사회 정의 실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불우 어린이를 돕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어버스를 운영하거나, 지역 내 소규모 농장을 지원하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벤앤제리스는 지난 2000년 영국계 기업인 유니레버에 인수될 때에도 이 경영방침을 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매각 대금을 덜 받는 대신 매각 조건에 △본사는 버몬트에 둘 것 △사회적 행동주의 철학을 유지할 것 △버몬트에서 성장호르몬 없이 사육한 우유를 사용할 것 △세전 이익의 7.5%를 자선재단에 매년 기부할 것 등 창업정신을 그대로 실천할 것을 명시한 것이다. 유니레버는 이 조건에 응했고, 지금까지 이를 실천해오며 ESG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벤앤제리스가 애초에 정한 세 가지 사업 목표는 △고객에게 좋은 품질의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지속적으로 경영이 가능한 재정기반을 확보한다 △사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가 그것이다. 지금 많은 기업들이 제시하고 있는 ESG경영과 매우 유사하다.



벤앤제리스는 기업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함께 지속 가능한 경제 구축을 지향하고 있는데, 기업의 재무적 성과과 사회적 성과를 균형있게 추구하는 영리 기업에 대한 인증인, 비콥(B Corp)인증을 받았다.


B법인인 벤앤제리스의 협력업체들도 비슷한 기준을 두고 있다. 벤앤제리스의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브라우니를 만드는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취업 장벽을 겪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채용 기회를 주기 위해 면접, 이력서, 지원서를 받지 않고 신원조사도 하지 않는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직접 매장을 방문해서 채용 리스트에 이름을 적어야 한다. 일자리가 나면, 그레이스톤 측은 상단 리스트에 있는 사람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자리를 제공한다.


또한, 대다수의 미국인이 비상금으로 쓸 500달러조차 저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벤앤제리스의 쿠키반죽 공급업체인 라이노 푸드는 직원들을 위해 사실상 내부 대출 제도인 소득 증대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벤앤제리스는 이러한 사업 방식을 ‘연결된 성공(Linked prosperity)’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직원에서부터 공급 업체, 고객에 이르기까지 생산 공정에 관여하는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한다.


“정의를 팔아라.” 최근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정의’가 무슨 소용이 있냐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경영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벤앤제리스의 사례처럼 결국 정의로운 기업이 승리하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출처: https://www.ksam.co.kr/p_base.php?action=story_base_view&s_category=_3_&no=940

https://teo-story.com/entry/%EB%B2%A4%EC%95%A4%EC%A0%9C%EB%A6%AC%EC%8A%A4Ben-Jerrys-%EC%B0%A9%ED%95%9C-%EA%B8%B0%EC%97%85%EC%9D%98-%EC%83%81%EC%A7%95-%EB%AF%B8%EA%B5%AD-1%EC%9C%84-%ED%94%84%EB%A6%AC%EB%AF%B8%EC%97%84-%EC%95%84%EC%9D%B4%EC%8A%A4%ED%81%AC%EB%A6%BC



목표일: 266/365 days

리서치: 408/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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