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티노 언덕에서 내려와 포로 로마노로 들어서니, 마치 거대한 야외 박물관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기는 한때 로마의 정치, 경제, 종교, 모든 것이 이루어졌던 곳이었다.
로마의 심장이 뛰던 장소. 하지만 지금은 그 화려했던 흔적들만 남아 있었다.
기둥만 덩그러니 서 있는 신전들, 무너진 아치와 바닥에 널린 대리석 조각들, 이곳이 한때 얼마나 번영했던 곳인지, 어렴풋이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천천히 길을 따라 걸었다.
어느새 로마의 따뜻한 햇살이 오후를 비치고 있었다.
포로 로마노의 유적들은 햇살을 받아 부드럽게 물들었고, 하늘과 맞닿은 오래된 돌들은 마치 시간을 초월한 듯 보였다.
나는 돌계단에 앉아 마지막으로 이 풍경을 눈에 담았다. 수천 년 전, 이곳을 오갔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들리는 듯했다.
포로 로마노는 단순한 유적이 아니었다. 이곳은 로마 제국의 영광과 쇠락을 모두 품고 있는, 살아 있는 로마의 역사 그 자체였다.
나는 한동안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
지금 보고 있는 이 풍경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아니, 반드시 다시 와서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도시는 한 번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