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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by 김성훈


며칠 전, 우리 건물 1층 현관의 강화유리문이 아래쪽에 부딪히며 소리가 났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바로 고쳐 보기로 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수리 방법이 나오긴 했지만, 혼자 하긴 좀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큰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주말에 같이 고치자”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들이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그냥 업체에 맡기면 되잖아요. 왜 힘들게 직접 하시려 그래요?”

건물의 간단한 직접 수리를 할 때면 매번 큰아들에게서 듣는 대답이었다.

그 말에 나는 또 웃으며 대답했다.

“요즘은 뭐든 쉽게 맡기지만, 직접 해보면 배움이 있고 또한 수리비도 아끼는 보람이 있단다. 어려운 일일수록 해보면 내가 배우게 되는 거야.”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힘들고 복잡한 일은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조금만 어려워 보이면 “굳이 내가 해야 하나?” 하며 물러선다.

“전문가에 의뢰하면 편한 방법도 있는데 왜 굳이 어렵게 해요?”

이런 말을 아들에게서 참 자주 듣는다. 하지만 나는 평생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회사에 다닐 때는 남들이 어렵다고 피하는 일,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먼저 맡아해보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그 길 끝에는 언제나 새로운 배움과 성장이 있었고, 그리고 깊은 보람이 있다는 걸 몇 번을 경험했었다.



중동의 사막에서 배운 교훈

내가 회사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우리 회사는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를 수주하였다. 세계 여러 나라의 큰 건설사들이 참여한 국제입찰에서 어렵게 계약한 공사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본사에서 그 현장을 맡을 책임자를 찾기 시작했는데, 현장소장으로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 공사는 여러 가지로 너무 힘들어.”

“가면 고생만 하다 올 거야.”

“중동은 무덥고, 촉박한 공사기간에 낮은 계약금얙으로 수주를 해서 적자가 예상된다고 한다더라.”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만도 했다.

한낮 기온은 40도가 넘고, 모래바람이 거세며, 유럽 감리단은 까다롭고, 일정은 너무 빡빡하고 낮은 금액으로 수주한 프로젝트라고 다들 꺼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누군가가 내가 되자. 회사와 함께 성공적으로 도전해 보자’

그때 나는 이미 몇 번의 해외 프로젝트 경험이 있었고, 그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잘 해낼 자신이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이렇게 믿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일수록 배움이 크다. 고생 끝에는 반드시 성장과 보람이 있을 것이다.”



열사(熱沙)의 나라에서, 땀으로 쓴 성공의 기록

중동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예상보다 더 큰 어려움이 닥쳤다.

현장 초기에 쓸 자재는 제때 도착하지 않았고,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온 근로자들은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됐다.

현장 분위기는 어수선했고, 발주처와 감리단과의 회의도 자주 엇갈렸다.

그때 나는 이렇게 다짐했다.

“이 현장은 누군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게 바로 현장소장인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나는 매일 새벽어둠이 가시기 전에 가장 먼저 현장에 나갔다. 작업자들과 함께 아침 조회를 하고, 일정을 확인하고, 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폈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직접 현장을 부지런히 다녔고, 밤에는 다음 날 일정을 점검하며 늦게까지 남아 직원들을 독려하였다.

그렇게 매일같이 현장을 관리하다 보니, 사람들은 나를 “현장에서 퇴근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 말이 싫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만큼 나는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생기면 책임을 미루지 않았다.

문제가 생기면 직접 나서서 해결했다.

그래서 현장의 혼란은 차츰 정리되었고, 사람들의 초기에 가졌던 불안은 믿음으로 바뀌었다.

결국 그 힘들다는 중동의 프로젝트를 계약금액에서 이윤을 남기고 정해진 기한 안에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본사에서는 나를 이렇게 평가했다.

“남들이 피한 일을 기회로 바꾼 사람.”

그 말이 내 인생의 큰 상이라 생각했다.

성과에 따른 보너스보다 더 값진 건,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그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 진짜 성공한다

그 어렵다는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는 한 가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성공은 머리가 좋아서 얻는 게 아니라, 남들이 피한 일을 끝까지 해낸 사람의 몫이라는 걸.

그 이후로 나는 어떤 일이든 솔선수범을 하기로 했다.

누군가 “이건 어렵습니다.” 하면, 나는 “그렇지만 누군가는 해야지. 우리가 한번 해보자 ”라며 말했다.

그 마음으로 일하다 보니 회사에서도 신뢰를 얻었고, 결국 임원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그 자리는 단순한 승진이 아니라, 지난 세월의 인내와 헌신에 대한 믿음의 결과였다. 돌이켜보면, 내 성공은 특별한 전략이나 운이 아니라 매일 성실하게, 꾸준하게,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 결과였다.

우리의 삶은 논밭과 같다.

남들이 “거칠다”며 피한 땅일수록 그곳에 뿌린 씨앗이 더 깊이 뿌리내린다.

나는 그 땅을 믿고, 내 땀으로 일궈냈다.

세월이 흘러 돌아보니, 그 거친 들판이 내 인생에서 가장 풍요로운 밭이 되어 있었다.



아들에게,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나는 요즘 아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렵다고 피하지 마라. 두렵다고 포기하지 마라. 도전하는 순간, 너는 이미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그건 힘들다.”라고 말할 때, 이렇게 말해 보라.

“그럼 내가 해보겠습니다.”

그 한마디가 너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세상은 아직도 스스로 도전하고 땀 흘려 성공할 수 있는 기회로 가득하다.

편한 길만 찾아가면 결국 인생은 더 힘들어지고, 어려운 길을 걸은 사람만이 진짜 성공과 행복을 손에 넣는다.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마라.

그 속에 네 인생의 보석 같은 기회가 숨어 있다고 얘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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