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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더욱 빛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by 김성훈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순히 세월이 흐른다는 뜻이 아니다. 삶을 대하는 생각이 깊어지고, 세월의 흐름이 더 빠르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은퇴 후의 인생은 각자의 색깔로 물들어간다. 가을의 노란 단풍처럼, 은퇴자에게 이 계절은 편안하고도 친숙하다.

계절이 바뀌고 해마다 나이를 더해갈수록 젊었을 때보다 가을 모임이 잦아진다.

곧 연말 모임이 다가오지만, 몇 해 전부터 가을 단풍 모임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되었다.

올해는 윤시월이 끼어 예년보다 단풍철이 열흘가량 늦었다. 매년 찾는 용문산도 10월 말이면 붉게 물들곤 했는데, 어제 지인들과 다녀온 용문산 계곡에도 올해는 11월이 되어서야 조금씩 단풍빛이 스며들었다.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비슷한 일상 속에서 일하고 살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각자의 성과와 목표에 따라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차이는 은퇴 시점에 이르러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은퇴 후의 모임에서는 자연스레 서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남은 삶의 준비를 엿볼 수 있다.

경제적 여유, 건강관리, 배우자와 가족관계, 여가와 취미생활, 그리고 사회적 유대와 친구관계까지 각자의 삶이 만들어낸 인생의 결이 다르다.

그중에서도 나이 들어 꼭 지켜야 할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경제적 여유를 이룬 사람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돈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이 들어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고, 생활비나 노후에 대한 불안 없이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상태다.

퇴직 후에도 자신이 즐기는 일을 계속하며 여행하고 배우는 사람,

그들의 삶은 ‘부자’보다 더 부러운 인생이다.

자녀가 독립한 뒤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여유,

그것이야말로 인생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건강을 지켜온 사람

세월이 흐를수록 건강은 재산보다 귀하다.

허리가 곧고 걸음이 가벼운 사람을 보면, 평생 자신을 얼마나 꾸준히 관리해 왔는지 느껴진다.

질병이 없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움직이고 생활할 수 있는 힘이다.

매일의 운동, 올바른 식습관, 규칙적인 생활이 오랜 세월 쌓여 지금의 건강을 만들어낸다.


가족과 배우자와의 좋은 관계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여전히 서로를 존중하고 미소로 대화하는 부부의 얼굴은 세월이 흘러도 가장 아름답다.

비난보다는 이해를, 다툼보다는 화해를 선택하며 함께 걸어온 세월의 무게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로 녹아 있다.

부부는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이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

은퇴 후에도 목표가 있는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젊게 산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글을 쓰며, 재능봉사나 취미활동에 몰두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세월 대신 생기가 피어난다.

“이제는 늦었다”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시작하자”라고 말하는 용기, 그 마음이 인생을 다시 빛나게 만든다.


좋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

나이가 들어도 연락할 친구가 있고,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미 행복한 일이다.

좋은 관계는 하루이틀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대에 대한 배려, 진심 어린 대화, 꾸준한 관심이 오랜 시간 쌓여 깊은 인연으로 맺어지는 것이다.

그런 사람 곁에는 언제나 신뢰가 있고, 늘 사람들이 머문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은퇴를 맞고 젊음은 변화가 생긴다. 그러나 말과 태도, 그리고 마음에서 풍기는 인간미는 오랫동안 남는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남의 손을 씻겨 주다 보면 내 손도 깨끗해지고,

남의 귀를 즐겁게 해주다 보면 내 귀도 즐거워진다.

이웃을 위해 불을 밝히다 보면 내 앞이 먼저 밝아지고,

남을 위해 기도하다 보면 내 마음이 먼저 맑아진다.”

가슴속에 담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금 전해야 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고맙다”는 인사도 미루지 말자.

내일은 나의 시간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며 “잘 잤다” 하고 미소 짓는 사람은 행복의 출발선에서 시작하고,

“죽겠네” 하며 투덜대는 사람은 불행의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이다.

하루의 시작은 아침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얼굴이 곱다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며,

몸이 아름답다고 진정한 미가 아니다.

오직 마음이 단정하고 뜻이 바른 사람이 참으로 아름답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향기를 가꾸어야 한다.

마음이 단정하고 뜻이 바른 삶, 그것이 진정으로 빛나는 노년의 모습이다.



조용히 나에게 되묻는다.

“나는 어떤 어른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오늘도 되돌아보는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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