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정리했다

by 오평

"이제 농담은 끝났다. 아프기 시작하겠지. 자주 서운한 일이 생길 테고, 별 것 아닌 사소한 일에 오만가지 오해를 만들어 너 자신을 괴롭히는 때도 찾아올 거야. 하루에도 수십 번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날이 점점 늘어날 테지. 지금까진 웃기만 했겠지만 이제 우는 날도 있을 걸?.... 축하해. 또... 빌어먹을 사랑이 왔어."


-몇 해 전 어느 날의 일기.


** 또 몇 년이 지났다.

기쁘고 슬프고 그립고 아리고 가슴 찢어지고...

하는 감정들이 나이와 함께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편해진 것도 있지만

그래도 한 번은, 다시 한번은...기쁘고 싶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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