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흐르면
오늘 먹을 아침을 어젯밤에 미리 준비를 해 두었다. 북어대가리와 갖가지 말린 해산물로 육수를 내고, 김치를 쫑쫑썰어 육수에 넣고, 한 번에 밥을 해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얼려둔 밥을 해동하여 그 육수에 넣고 끓였다.
아주 조금의 새우젓과 액젓으로 약간의 깊은 맛 간을 내고 끓여 두었다.
어제 미리 해 두는 아침은 나의 오늘 아침을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김치죽을 잘 데우고 맛있게 먹었다. 아 뿌듯해!
밥을 먹고 있는데 왼쪽 팔 안쪽이 간지러워서 긁었는데 갑자기 느껴지는 물기. 물기가 느껴진다. 뭐지? 하고 보니,
헐. 화상. 물집이 잡힌 화상. 긁으면서 물집이 터졌나 보다.
물집이 터진 것보다 놀랜 것은 이 화상이 왜 생겼는지이다. 어제 전혀 느끼지 못한 데임.
긁어서 겉살점이 떨어져 나간 이 상처도 아마 시간이 흐르면 딱지가 않고 아물어 가겠지.
모든 상처는 그렇다. 시간을 들여 가만히 두면 언젠간 낫는다. 상처가 남는 흔적도 있을 수 있지만, 상처가 남지 않을 때도 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무뎌진다.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상처를 통해서도 삶을 배워본다.